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수년 째 한인은행들이 수익성 확보에 쩔쩔매고 있다.
가능성이 없는 은행들은 이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다른 은행에 의해 인수·합병되며 아예 간판을 내리고 있다. 좀 낫다는 은행들도 여전히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마른행주에서 물을 짜내듯’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한인은행들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수수료를 인상한 바 있다. 기존 수수료를 올리거나 없던 수수료를 새로 만든 곳도 있다. 물론 고객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이었다. 당연한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한인은행들의 수수료는 그동안 투입된 비용에 비해 수익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대표적 부문이었다.가장 큰 수입원인 예대마진을 더 이상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수료라도 현실화시켜야 한다는 것은 이미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은행 수수료는 법적으로도 자유화돼 있다.
그러나 수수료 인상은 ‘잘했다’라는 평가보다 ‘안타까움’을 먼저 느끼게 한다.은행들이 수수료를 올리거나 신설은 했지만 고객들 중에는 아직도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고객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불평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송금하러 갔다가 수수료가 모자라 발길을 돌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은행서류를 떼러갔다 비용을 치러야 하는 것을 알고 당황하는 사람들도 있다. 몇 달째 최소 잔고액 부족으로 수수료로 백달러 가까이 물은 고객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고객들의 항의에 창구직원들은 구석에 비치된 게시판을 가리키거나 오래 전에 안내 통지문을 부쳤는데 ‘왜 이제와서 딴 소리냐’는 대꾸뿐이다.그래도 그건 나은 편이다. 일부 은행에서는 불평을 하는 고객들과 행원이 말싸움을 벌이는 경우도 종종 목격되기도 한다.
한인은행들의 고객예우 수준이 이 정도다. 약속했던 더 향상된 고객 서비스는 찾을 수 없다. `알아서 올렸으니 조용히 따라오라’는 식의 태도를 보면 아직도 한인은행들이 갈 길이 멀다는 생각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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