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서 태어나고 미국서 자랐지만 난 진짜 한국인
롱아일랜드 글랜코브 소재 로버트·핀리 중학교 8학년에 재학중인 한미영(13·미국명 마리 미영 허랄손)양은 스웨덴, 미국, 한국 등 3중 문화권에 살면서도 혼란 없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있다. 본래 이름은 ‘마리 미영 허랄손’이지만 한국사람들에게는 한미영으로 사용하고 있다.
뉴욕 중견 화가 한정희씨와 월가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로 있는 스웨덴인 울레 허랄손씨 사이에서 1남1녀 중 막내로 스웨덴에서 태어났다.
미영양은 제 자신 반은 스웨덴 사람이지만 늘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잃지 않아요라고 말한다.마음씨가 얼굴만큼 예쁜데다 예의범절도 깍듯하다.
성격이 활달해 누구에게나 붙임성 있게 구는 미영양은 노래 한 번 불러보라고 하면 주저없이 2∼3곡을 부른 뒤 시키지 않아도 앵콜곡까지 선사한다.
노래실력이 수준급임에도 부르고 나서 ‘못 불러서 죄송해요’라며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노래 부르는 것을 워낙 좋아해 시간만 나면 양로원을 방문, 노인들에게 한국 동요와 뮤지컬 노래를 들려준다. 음악 뿐 아니라 미술, 무용, 스포츠 등 다방면에 재주가 많고 영어, 한국어, 스웨덴어, 스페인어 등 4개 국어가 유창하다.
그림은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화가였던 외조부 고 한봉덕 화백 및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어머니에게서 재능을 물려받아 뉴욕주 초등학생 미술대전 1등을 비롯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테니스 치랴 발레 배우랴, 틈나면 동네 열살 난 꼬마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랴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지만 매사 적극적이고 즐겁게 산다. 학교성적도 우수해, 전과목 우등생인데다 뉴욕주 전역에서 실시한 영어·수학시험에서 상위 3%안에 드는 좋은 성적을 거둬, 존스 홉킨스 대학 영재프로그램 CTY(Center for Talented Youth)에 선발되기까지 했다.
가장 잘하는 과목은 수학. 지도 교사를 도와 반 학생들을 가르칠 정도의 뛰어난 수학실력을 자랑한다.한국어는 어릴 적 스웨덴의 한국학교에서 잠시 배웠을 뿐 미국에 와서는 전혀 배운 적이 없지만 집에서 엄마와 늘 한국말로 대화한 덕분에 유창하다.
엄마의 부엌일을 도와주거나 집안 청소를 하는 것이 취미일 만큼 착한 딸이다. 순두부를 가장 좋아하는 미영양은 한국음식을 너무 좋아해 한끼라도 먹지 않으면 못살 것 같다고. 아버지 허랄손씨도 김치에 국만 있으면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운다.
온 가족이 식탁 앞에 앉으면 한국말을 모르는 허랄손씨를 위해 스웨덴어로 대화를 나누지만 음식은 꼭 한국 음식을 먹는다. 장래 희망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수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아파서 고통받는 동물들을 치료하는 것이 가슴 아플 것 같아 진로를 바꿨단다.
<글 김진혜·사진 김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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