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정난·학생수 감소로 10개 초등교 2개 중학교 거론
오클랜드 통합교육구가 예산적자·학생수 감소 등을 이유로 관내 13개 학교를 폐쇄할 방침을 굳힌 가운데 해당 학교에 재학중인 자녀를 둔 상당수 학부형들이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폐교 위기에 몰린 학교들은 주로 흑인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어서 또다른 논란을 빚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클랜드 트리뷴지는 26일 교육구가 최근 버뱅크초등학교 등 11개 초등학교와 킹에스테이츠 중학교 등 2개 중학교를 폐쇄키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구는 새해 1월8일 비공개 청문회를 통해 폐교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전문가·학부형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르면 다음달 중순까지 폐교여부에 대한 최종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오클랜드 교육구 랜돌프 워드 교육감은 지난달 관내 상당수 학교들이 상습 무단결석생과 전학·중퇴생 증가로 그날그날 출결 현황에 기초해 지급되는 연방정부의 교육비 지원마저 줄어들어 예산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5∼10개교의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센트럴 오클랜드와 이스트 오클랜드의 일부 학교들이 정원초과로 과밀학급 운영 등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여타 지역 학교들은 지난 4년동안 학생수가 11% 감소했으며 특히 워싱턴초등은 500명 정원에 200명밖에 다니지 않고 있는 등 일부 학교들은 정원의 절반을 채우기에도 급급한 실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폐교 대상으로 거론된 13개 학교들이 주로 흑인 거주지인 노스웨스트 오클랜드와 이스트 오클랜드에 몰려있는데다 그중 몇몇 학교들은 이같은 상황을 예상하지 못하고 최근 몇년동안 시설 개·보수를 해온 터여서 형평성 논란과 무계획적인 예산낭비 등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특히 집단 폐교조치가 시행될 경우 원거리 통학생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통학버스비 등 물질적 부담은 물론 해당 학생들과 학부형들의 정신적 부담도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폐교대상 버뱅크초등에 재학중인 아들을 둔 토니아 너비스는 오클랜드 트리뷴지와의 인터뷰에서 (폐교행위에 대해) 형사소송을 내 누군가를 감옥에 넣을 수만 있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그들(교육당국)이 하는 짓은 범죄와 다름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폐교 대상 13개교 ▷초등학교 : 버뱅크, 버크홀터, 에머슨, 포스터, 골든 게이트, 하워드, 스웨트, 롱펠로, 산타페, 톨러 하이츠, 워싱턴 ▷중학교 : 킹 에스테이츠, 카터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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