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소매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다. 그래서 옛날처럼 캐털로그만 한번 슬쩍 훑어보고, 매장만 휙 둘러보고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게 현명하지 못하게 됐다. 결국 매장에서 물건을 손으로 집더라도 똑같은 물건이 어디서 한 푼이라도 더 싸게 팔리는지 확인하고 가면 유리하다.
그러나 세상이 변해도 진리는 같은 법. ‘컨수머 리포츠 구매 가이드 2004’가 소개한 원하는 것을 빠르고 좋은 가격에 찾는 비법 역시 ‘열심히 연구한 뒤 자신의 필요에 맞는 최대 가치를 찾아라’는 평범한 진리다.
■매장 전략
매장에 가서 직원들과 상담하면서 사는 게 아무래도 마음이 가장 놓인다. 그러나 매장으로 향하기 전에 공부를 많이 하면 원하는 물건에 대한 지식도 쌓고, 시간도 절약하고, 더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전문 매장, 전문 서비스〓오디오, 컴퓨터 등만 취급하는 전문 매장에서는 물품에 대한 직원들의 풍부한 지식을 제공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게 흠. 인터넷과 캐털로그로 사전에 비교를 많이 한 뒤 특별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이용하는 게 현명하다. 전문가 수준의 고기능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면 월마트, K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브랜드를 찾는 게 낫다.
▲특화 체인, 풍부한 선택〓서킷 시티, 베스트 바이, 홈 디포, 로우 등은 특화 물품을 많이 진열하고 전국에 퍼져 있어 유리하다. 이런 체인들은 시청각실 등 전문 시설을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 판매 직원들의 지식이 소형 전문 매장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 웬만한 질문에는 다 답할 수 있다.
▲창고형 매장, 싼 가격〓브랜드나 모델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코스코, 샘스 클럽 등 창고형 매장이 최고다. 서비스가 떨어지고 선택 폭이 넓지 않은 단점이 있지만 가격 경쟁력에서는 월등하다. 35∼45달러의 연회비가 있으므로 창고형 매장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면 매력은 반감된다.
■캐털로그 전략
캐털로그는 편리함에 넓은 선택 폭까지 자랑한다. 캐털로그에 실리는 회사도 수준이 높은 편이라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다. 캐털로그 업체는 대개 온라인 몰까지 갖고 있어 캐털로그에서 찾은 물건을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온라인 캐털로그는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물건과 특별 할인 품목도 다루고 있다.
캐털로그에서 보고 물건을 주문해도 원하는 물건이 품절됐을 가능성이 있는 게 단점이다. 약속한 기한 내에 주문품이 도착하지 않으면 꼭 확인해 봐야 한다. 주문하기 전에 배송료를 따로 내는 지도 물어봐야 한다.
■인터넷 전략
포테이토 칩부터 휴가용 별장까지 인터넷에는 없는 게 없다. 그러나 아무래도 책, 음반, 비디오, DVD 등 표준화된 물품들이 온라인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 브랜드 제품들도 매장에 따라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굿 딜’을 찾는 데 유리하다.
인터넷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래도 가격 검색 능력. 예전 같으면 전화기를 몇 번씩 들고 한참을 기다려야 구할 수 있던 정보들이 이젠 클릭 한 번으로 해결된다.
e베이 등 경매 사이트를 잘 활용하면 절약의 기회가 많아진다. 판매자들이 물품에 대한 기술을 제공하지만 자세한 사항은 애매할 때가 많다. 실제로 있지도 않은 물건이 경매에 나오기도 하므로 판매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는 게 상책이다. 경매 사이트에서 물건을 샀다면 꼭 크레딧 카드를 쓰거나 판매과정을 추적해주는 ‘Escrow.com’을 이용해 뒤탈을 미리 예방하는 게 좋다.
〈김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