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으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코흘리개시절 서울 변두리에서 뛰어 놀며 부르던 노래이다.
기억력이 썩 좋지 않은 내 자신도 스스로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정확하게 삼십 몇 년 전에 부르던 가사를 기억하고 있다. 이 노래가 떠오를 때마다 궁금한 것이 있다. 왜 이 노래는 원숭이 엉덩이로 시작되어서 빨간색으로 연결되는 것일까? 굳이 빨간색을 넣어야 했다면 토끼 눈도 있고 여러 가지 다른 길이 있었을 텐데...
요즈음 인생사에 대해 자주 생각해 본다. 사람의 삶이란 가치 있는 것- 가치 있는 것은 보람을 느끼는 것- 보람을 느끼는 것은 중요한 일을 하는 것-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은 나의 인생의 목적을 이루는 것- 나의 인생을 목적을 이루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다.
나에게로 향한 조물주의 뜻이 무엇일까? 우리는 생각을 좀 더 많이, 좀 더 깊이 하며 살아가야 한다. 돈을 많이 버는 생각뿐만 아니라 그 돈을 어떻게 잘 쓸지를 미리 생각하고, 자녀들을 좋은 대학에 보낼 궁리보다도 자녀들이 평생을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가를 걱정하고, 이 세상에서의 열심 있는 교회생활보다도 하나님나라에 들어갔을 때 우리에게 주어질 인생의 성적표에 초점을 맞추어 살아야 한다.
가끔 양로원을 방문할 때마다 인생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한 가지씩 새로운 것을 배운다. 나의 손을 잡고 놓지 않으려고 애쓰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인생의 외로움을 배운다.
우리의 어수룩한 노래솜씨에도 신이나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는 모습 속에서 인생의 소박함을 배운다. 싸구려 양말을 하나라도 더 가져가려는 어처구니없는 다툼에 인생의 끝없는 욕심을 보게된다.
돌아오는 차안은 항상 조용하다. 아마도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질문을 자문했을 것이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인생을 마치게 될까?”
한 해를 시작하며 우리 모두 이 두 가지 질문에 충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인생의 목적과 하나님의 뜻을 찾기에 열심을 다하고, 그것에 입각해서 살도록 노력을 다한다면 반드시 알차고 보람 된 한 해가 될 것이다.
어느 은퇴하신 목사님이 해주신 말씀이 기억이 난다. 목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위임식’이 아니라 ‘은퇴식’이다. 모든 사람들이 진정으로 축복하고 감사하는 사역을 마칠 수 있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사역자의 모습이 될 것이다.
감사의 끝을 맺을 수 있는 한 해가, 한 평생이 곧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아닐까.
이 용 욱 목사 (하나크리스천센터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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