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할머니, 시의회에서 MTA 문제점 지적
LA시의회는 10일, 초만원 상태인 버스 시스템의 환경개선을 명령한 법원의 결정에 대항하는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의 태도를 공식 비난하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특히 버스이용자연합(Bus Riders Union)에서 활동하고 있는 80대 한인 할머니가 한국어 통역을 통해 MTA의 처사를 꾸짖고 결의문 채택을 호소하는 연설을 시의원 앞에서 해 눈길을 끌었다. 김희복(81)씨는 “MTA는 항소에 소요되는 비용으로 버스를 추가 구입해 만원버스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마틴 러드로우 10지구 의원과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14지구 의원이 공동 제안한 결의문은 MTA가 법원 명령에 항소하기로 한 결정을 번복하고 버스 서비스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결의문은 아울러 MTA가 항소비용을 공개하도록 요구했다.
결의문은 법적 구속력을 갖추지 못하지만 지역 정치를 움직이는 거물 정치인들의 심중이 담긴 의미 깊은 문서. MTA 운영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비아라이고사 시의원이 제안한 결의문의 LA시의회 채택은 향후 MTA의 항소 계획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MTA는 145대의 버스를 추가로 구입하고 버스 운행 시간을 37만시간 늘리라는 연방법원의 행정명령에 불복하기로 지난달 결정하고 상급법원에 항소했다.
MTA는 버스 구입에 4,0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적자 운영 등으로 가중된 재정난에 따라 법원 명령 시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의안 제안자인 러드로우 의원은 “시민들의 세금을 무분별한 법정 공방 비용으로 소비하는 MTA의 행동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며 “이런 상황을 묵인하는 것은 비양심적인 행위”라고 말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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