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손녀 신장 떼어드려
뉴욕 거주 정미경양
당뇨병 합병증으로 할머니 생명 위독
가족회의끝 ‘결단’
신장기능 약화로 생명이 위독한 70대 할머니에게 자신의 신장을 떼어준 갓 스물의 손녀가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뉴욕 시티칼리지에 재학중인 정미경(20)양이 그 주인공.
미경양은 당뇨 합병증으로 신장기능이 약화돼 신장이식을 받지 않고서는 더 이상 생명을 유지할 수 없게 된 친할머니 정성식(73)씨에게 지난 6일 자신의 신장을 기증했다.
토랜스 제일장로교회 임시 당회장 정시우 목사의 사모인 정 할머니는 지난 30년간 당뇨병을 앓아왔다. 몇달 전 신장계통에 합병증까지 와 담당의사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은 상태. 유일한 희망은 신장이식뿐이었다.
이런 딱한 소식을 접한 손녀 미경양은 가족회의를 통해 신장기증 의사를 밝혔고 조직검사 결과 이식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정됐다. 미경양은 지난 주 LA 한인타운 인근 세인트 빈센트 병원에서 이식수술을 통해 할머니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정 할머니는 손녀가 뉴욕에 살아 일년에 한 번 볼까 말까할 정도인데 선뜻 나서서 신장을 기증해 줘 그저 고맙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면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새 인생을 살게된 만큼 남은 인생 더욱 더 하나님의 일에 충실하겠다며 눈물겨워했다.
손녀 미경양은 가족 모두가 할머니의 생명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목회자로 훌륭한 삶을 살아오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 뭔가 해야 할 것 같아 결심한 일이라면서 할머니의 목숨을 구한다고 생각하니 아무 두려움도 없었다고 밝혔다.
뉴욕 비주얼 아트 칼리지 정주현 교수의 장녀이기도 한 미경양은 앞으로 학업을 계속해 법심리학자가 될 꿈을 꾸고 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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