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생’케빈 나, 오늘 혼다클래식 출격
“좀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몸도 피곤하고요. 하지만 이번에는 꼭 좋은 성적을 내 연속 컷 탈락의 고리를 끊을 각오입니다”
최경주(35)에 이어 한인으로는 두 번째로 PGA투어에 진입한 ‘루키’ 케빈 나(20·상욱)는 1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에서 벌어지는 혼다클래식(총상금 500만달러) 출전을 앞두고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육체적인 피로와 성적에 대한 압박감으로 인해 다소 힘든 상태임을 토로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2월초 AT&T 페블비치 프로앰부터 시작해 6주 연속 출장이며 시즌 첫 출전인 소니오픈부터 시작하면 9주동안 8번째 대회. 장소도 하와이에서 시작, 웨스트코스트와 애리조나를 거친 뒤 플로리다에 이르는 엄청난 강행군이다. 더구나 첫 4개 대회에서 컷을 넘어섰던 좋은 스타트가 뒤이어 3연속 컷 탈락으로 이어지자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겹치면서 그는 현재 PGA투어의 험난함을 톡톡하게 체험하고 있다. 이번 대회 목표를 묻자 “선수라면 어디 가든지 우승을 목표로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전제한 뒤 현실적인 어려움을 인식한 듯 “구체적인 성적보다는 한 번이라도 내 실력을 100% 발휘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욕심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이유로 “육체적인 피곤함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경험이 모자란 것 같다. 대회 및 코스에 대한 경험이 전무해 게임을 풀어나가는데 부족하다”며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인정했다.
한편 케빈 나는 이번 대회에 데이빗 듀발의 캐디인 미치 낙스와 새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낙스는 지난 7년간 듀발의 캐디로 듀발이 세계랭킹 1위에 올랐을 때와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했을 때도 그의 백을 맸던 노련한 캐디로 지난주 결혼한 듀발이 당분간 투어를 쉬는 동안 케빈 나와 인연을 맺게 됐다. 케빈 나는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새 캐디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한편 대회가 벌어지는 컨트리클럽 미라솔의 선라이즈코스(파72·7,416야드)는 올해부터 대회코스로 채택됐는데 케빈 나는 “그린주변에 언듈레이션이 심하고 거리도 만만치 않아 상당히 어려운 것 같다”며 “특히 그린 주변에 급경사로 깎여 내려가는 곳이 많아 아이언샷이 완벽하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주 포드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하며 시즌 2번째 탑10을 달성한 최경주는 이번 대회를 건너뛴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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