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미국인 일가족 대체연료 차량 여행
24년된 폭스바겐 구입
길거리 식당서 튀김기름 넣어
멕시코 - 중미 - 아르헨까지
식물성 기름인 폐식용유를 연료로 쓰는 자동차를 끌고 북가주 버클리에서부터 멕시코 등 11개 나라를 경유하여 아르헨티나까지 간 이색가족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버클리에 거주하는 말리 블로타(40)와 데이빗 모데스바흐(38) 부부와 4세 아들 에밀리오. “지구의 온난화와 공해의 주범인 경유 대신 디젤이나 바이오디젤, 폐식용유 등 대체연료를 써야 한다”는 캠페인을 전 세계에 펴겠다는 각오로 폐식용유 차량 여행에 도전했다.
이들의 5개월에 걸친 대장정에 사용된 자동차는 지난해 400달러를 주고 샀던 1980년형 폭스바겐 대셔 디젤 스테이션 왜건으로 이미 30만마일을 달린 고물 중에서도 고물이다. 이들은 기존의 디젤 엔진을 식물성 오일 연료도 같이 쓸 수 있는 엔진으로 개조한 후 시동성이 떨어지는 단점은 시동 때에만 디젤연료를 쓰고 일단 출발한 후 전환되는 것으로 보충했다.
지난 11월 초 버클리의 집을 출발한 이들은 네바다, 유타, 애리조나주를 지나 멕시코 국경을 넘은 후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를 관통한 후 아르헨티나에 4월 중순 도착했다.
폐식용유를 연료로 하면서 무려 1만1,000마일의 거리를 달린 이들 가족의 자동차 연료 공급처는 통과하는 각 나라나 도시 길거리의 레스토랑이나 튀김식품 제조공장 등이었다.
다 쓰고 버리는 식물성 오일 얻기는 국내에서는 전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을 벗어나면서부터 사정이 달랐다. 레스토랑을 방문해도 꼭 필요한 양밖에 없어서 허탕치기 일쑤였고 그래서 이들은 칩 등 튀긴 식품을 산후 겉봉의 제조사 주소를 찾아 간신히 구한 적도 많았다고 한다.
폐식용유를 구한 후에도 속에 들어 있는 프렌치프라이, 닭껍질, 칩조각, 생선비늘 등을 거르는 작업을 한 후 연료탱크에 넣어야 했다.
그러나 이들은 가는 도시에서 마다 경유의 고갈이나 앞으로의 지구환경 보호를 위해 대체연료 자동차 마련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했다. 또 폐식용유는 개솔린보다 가격이 저렴하며 연료가 탈 때 프렌치프라이, 닭튀김 등의 냄새가 좀 나는 것 외에는 성능은 같다는 내용도 계몽시켰다.
이들 부부는 이번 여름 또다시 아르헨티나로 되돌아가서 바이오 디젤 연료대체 캠페인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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