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옛날 화폐와 희귀 우표를 사고 파는 타운 내 이색 업소 ‘로데오’의 로니 김 사장은 “인류의 문화유산을 공유하는 비즈니스”라고 설명한다.
우표·동전 매매 로니 김 ‘로데오 스탬프 & 코인스’ 대표
“1943년산 구리 페니 한 개가 50만 달러인 이유, 아시나요”
리커와 세탁소, 식당 등 한인들의 주력업종은 대개 엇비슷하지만 미국인들의 역사를 꿰는 비즈니스로 조용히 주류시장을 파고드는 한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타운 내 웨스턴과 베벌리의 ‘로데오 스탬프&코인스’(대표 로니 김)는 전 세계의 옛날 화폐와 희귀 우표를 사고 파는 이색업소. BC 5, 6세기의 로마시대 동전부터 주로 1950년 전까지 통용된 세계 화폐들을 취급하는 이 곳에 들어서면 바깥의 소음과 시간이 멈춘, 오래된 다락방 같은 기분에 빠진다.
81년 이민 와 인쇄소를 운영하던 김씨가 “어떤 일을 해야 후회 없을까” 고민 끝에 차렸다는 이 업소는 이제 김씨가 “돈이 많아도 차릴 수 없고, 중심 없이 먹고사는 데 급급하기 쉬운 이민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비즈니스”라고 예찬론을 펴는 자산이 됐다.
미국인들 중에는 하찮은 페니, 작은 우표 하나에 담긴 인류의 역사를 소중히 여겨 몇 세대에 걸쳐 이런 물건들을 대물림하는 수집가들이 많다고 한다. 세월의 더께가 쌓일수록 가치가 수직상승하고, 인터넷의 발달로 온라인 경매 등 잠재시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사업적 측면에서도 절대로 망할 염려가 없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단, 업주 스스로 전문지식이 풍부하고 관심이 깊어야 한다는 것이 선행조건이다.
가령 1943년 제조된 구리 페니는 지금 무려 50만 달러에 거래되는데, 그 이유는 구리라는 구리는 전부 무기 만드는 데 쓰여 화폐를 철로 만들던 제 2차 대전 당시 실수로 소량 제작된 것이라 희소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다인종 사회에서 각 나라의 화폐와 우표에 대한 상식은 전천후 대화소재로 통한다”는 김씨는 “자녀와 공동의 관심사를 키우면서 교육효과도 크다는 점에서 한인들의 사업아이디어로 적극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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