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는 존재론적 자유혼의 표상”
‘새로운 몸으로 새로운 길’을 밟았던 황진이.
올해 초 본국에서 발간된 작가 전경린 씨의 ‘황진이 1.2(이룸 출판사, 2004)에 대해 문학비평가(소설) 안남연 교수(경기대, 문예창작과)는 황진이를 이같이 축약했다.
실리콘 밸리 라이더스 그룹(회장 박은주)은 지난 5일(목) 오후 12시부터 산타클라라 크리스챤 교회에서 안남역 교수를 초청하여 ‘문학평론 특강’을 개최했다.
현재 헤이워드 칼스테이트 대학교에 교환교수로 와 있는 안남연 교수는 이 자리에서 H.W. 롱펠로우(1807-1882)의 시에 대한 시평과 함께 본국 작가 전경린 씨의 소설 ‘황진이 1, 2’ 에 대해 소개하는 한편 평론가의 입장에서 작품을 평가했다.
안교수는 롱펠로우의 ‘인생찬가’를 소개한 후 “시는 예술적 틀로 걸러낸 품격을 담아야 한다”며 “담담하게 이야기하듯 풀어내는 시어들은 과장된 감정의 언어가 범람하는 작금의 문단에 절제와 예술의 미를 보여주는 문학의 품격을 일컫는다”고 말했다.
또한 ‘황진이’에 대해 안교수는 “소설 속 황진이는 자신을 버리고 남을 자신같이 여기는 인물”이라며 “황진이를 요부로 전락시켜온 스캔들 대신 이 소설은 황진이를 서경덕에게 제자로 받아들여 줄 것을 요청하는 다른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교수는 작가의 글을 빌어 황진이를 “남성에게는 그들에게 대적할만한 대담한 인격과 신비로운 운명과 미적 권력을 가진 매혹적인 아녀자로서, 여성에게는 실종된 여성성의 긴 공백을 단번에 메워줄 존재론적 자유혼의 표상으로 시대를 초월해 그리운 이름이다”라고 평가했다.
안교수는 현재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와 박경리씨의 대하소설 ‘토지’의 주인공 ‘서희’를 비교 연구하고 있다.
이 날 행사에는 실리콘 밸리 지역의 대표적인 문학인으로 손꼽히는 문학평론가 최백산씨와 황종우 박사, 최근 수필가로 등단한 피터 정 박사 등 라이더스 그룹 회원들 30여명이 참여했다.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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