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 전문점 ‘무제한 메뉴’잇따라 도입
한 때 콤보 메뉴가 휩쓸었던 타운 구이 업계에 무제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월 올림픽가의 ‘만나’를 시작으로 4∼5개월 사이 버몬트의 ‘마당쇠’, 올림픽가의 ‘단천옥’ ‘고구려’, 6가의 ‘숯불구이림’ 등은 1인당 13∼15달러선의 일정가격에 고기를 무제한 제공하는 메뉴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만나’는 14달러99센트에 차돌배기, 흑돼지 삼겹살, 갈비살 등을 무제한 내놓고 있으며, 지난 3월 오픈한 ‘숯불구이림’은 아예 오픈 때부터 콤보와 함께 주물럭, 삼겹살, 곱창, 염통 등 7가지를 무제한 메뉴로 같이 내 골라먹도록 하고 있다.
‘마당쇠’는 지난 6월부터 ‘고기 짱, 소주 짱’이라는 이름을 붙여 차돌배기, 혀밑구이, 흑돼지삼겹살 등 5가지 고기를 1인당 14달러50센트에 파는가 하면 소주는 1인당 2병까지 제공하는 조건으로 20달러99센트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업주들은 올 상반기 타운 경기가 부진한데다, 구이 업소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무제한이 손님을 끄는 데 적합한 대안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만나’는 지난해 말 광우병 파동 이후 영업부진을 겪다 무제한 메뉴를 도입한 이후 매상이 30% 증가했다.
이에 대해 콤보와 무제한의 가격 대비 손익을 따지는 손님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대학 동창모임을 주선한 김모(28)씨는 “각자 13∼15달러씩 내고 양껏 먹을 수 있어 회식장소로 적합하다”고 말한 반면 가족 8명이 콤보 2개를 시켜 95달러에 실컷 먹은 다른 한인은 “무제한으로 주문했다면 최소 120달러는 넘었을 것”이라며 “모임 성격에 따라 계산 잘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업소 중 일부는 상대적으로 적게 먹는 어린이 손님을 위해 미취학연령은 무료, 10세 이하는 절반가를 적용하는 등의 가격 차등제도 실시하고 있다.
깎아서 먹고
‘해피 아워’에 가면 식사·술·안주 할인
‘해피 아워(happy hour)가 있어 행복한 시간.’
점심과 저녁 시간 사이 한가할 때에 손님을 끌기 위해 도입된 해피 아워. 손님은 할인을 받아 좋고, 식당들은 손님을 더 받을 수 있어 좋은 이 제도가 한인타운에도 많이 생겼다.
일식당 ‘토요마’는 월∼목요일에 오후 5시30분∼오후 7시를 해피 아워로 하고 있다. 스시와 롤을 주문한 고객은 20%를 할인 받는다. 이 식당 KC 정씨는 “해피 아워를 알리는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퇴근길에 들러 돈도 아끼고 배도 채우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주점 ‘보충수업’은 오후 4시부터 오후 9시까지인 해피 아워에 술-안주 콤보를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다. 큰 맥주 두 병에 마른 안주나 통닭이 나오는 콤보가 19.95달러다. 여기에 5달러만 더 내면 안주 하나를 더 고를 수 있다.
이 주점은 “이 시간만 이용하는 알뜰 손님도 많다”고 전한다.
‘카페 준’은 오후 9시까지 술을 주문한 고객이 안주를 시키면 안주는 반값만 받고 있다. 이 시간에 양주 ‘크라운 로얄’ 작은 병은 9.99달러에 팔고 있다.
단성사 노래방은 오후 4∼7시에는 노래방을 무제한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오키드 노래방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일요일 오후 8시까지는 노래방 가격이 절반이다. 포장마차 소나기는 오후 6∼8시에 소주 값을 반만 받는다.
<김호성 기자>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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