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즐기고 있다. 나는 여행을 많이 하지는 못하지만 좋아하는 편이다. 북스토어에 가면 남가주에서부터 세계여행에 대한 책들을 뒤적이며 나만의 상상의 여행을 다녀오곤 한다. 나름대로 갖고 있는 여행에 대한 철학(?)을 나누어 보고 싶다.
우선 휴가여행이란 쉬고 즐겨야 하는 것이다. 일년에 단 한번 시간을 내서 휴가를 다녀오는 사람들은 보통 좀 더 멀리, 더 많은 것을 보고 오려고 한다. 거리가 멀어지니 비행기나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피곤이 쌓이고, 즐거운 마음보다는 초조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굳이 멀리 가는 것보다는 거리가 적당한 곳을 골라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진정한 휴가가 될 수 있다.
다행히 가주에는 멀리 가지 않고도 좋은 휴양지들이 많이 있다. 산과 바다, 사막과 호수, 최첨단 위락시설과 소박한 시골풍경, 이 모든 것을 두 세시간 내에서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휴가여행을 하면서 먹는 것과 샤핑에 너무 많은 시간과 돈을 쓰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진정한 여행의 의미는 결코 먹는 것과 사는 것이 아닐 것이다. 물론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지역특유의 음식이라든지 그 고장의 색다른 소산물을 산다면 좋은 추억이 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여행지의 레스토랑 음식은 LA에서 얼마든지(더 싸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고, 휴양지에서 파는 기념품들은 거의 중국산 대량수출품에 불과하다. 전에 읽었던 어느 여행광의 수기 중에 그는 더 이상 비디오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이 난다.
LA에서 떠난 단체여행자들이 사진만 찍다가 왔다는 말을 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 초보여행자들일수록 사진이나 비디오에 대한 욕심이 많은 것 같다.
사실 요즘에는 작품을 찍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굳이 사진을 찍고 다닐 이유가 없다. 포스트카드, 매그닛사진, 하다 못해 인터넷상으로도 언제나 그 지역의 사진을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추억을 위해서라면 모든 동행을 포함한 두 세장의 사진이면 족하지 않을까. 나머지 시간은 눈으로 직접 보고 마음에 풍경을 담는 것이 더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고 추억에 남을 여행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자연을 사랑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여행을 하자는 것이다. 미국교계의 유명한 저자인 토니 캄폴로는 베스트셀러 ‘까르페 디엠’이라는 책에서 자연을 통해 조물주의 체취를 느낄 수 있고, 자연을 사랑함이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 말했다. 자연계시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느끼는 산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바쁘고 복잡한 환경을 떠나 자연 속에서 우리의 몸과 영혼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여행이 된다는 것이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서 하는 휴가여행, 오는 노동절 연휴에는 복잡한 도시보다 더 정신없는 라스베가스로 가는 것보다는, 가깝고 정겨운 라잇우드 산 속이나 중가주의 샌시몬같은 자연바다를 찾아보면 어떨까.
이 용 욱 목사 (하나크리스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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