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어라인 퍼레이드서 사물놀이·탈춤 인기 모아
일부 관중“시페어보다 아기자기해 재미 쏠쏠”
연례 쇼어라인 퍼레이드에서 화려한 색상의 한복과 신나는 사물놀이를 선보여 연도를 메운 시민들로부터 환호를 받은 한인 팀이 4년 연속 최우상을 차지했다.
지난 21일 오전 11시부터 쇼어라인 185가 NE의 성 마가 성당부터 165가 리지 크레스트 초등학교까지 이어진 퍼레이드에 참가한 한인 팀은 작년보다 적은 인원으로 행진했지만 다른 쟁쟁한 참가팀들을 물리치고 2001년부터 4년 연속 최우상의 영예를 안았다.
총 1백여 참가팀들 가운데 25번째로 등장한 한인 팀은 40여명이 이색적인 궁중의상으로 분장, 관객의 눈길을 끈 데다 신나는 사물놀이와 탈춤을 계속 펼치며 행진, 시민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퍼레이드 행사를 총괄한 김기현 시애틀 한인회 총무이사는“작년에 비해 참가팀들이 거의 두 배나 늘었는데 우리는 오히려 인원을 줄여 최우상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 기쁘다”며 올해로 8년째 참가한 한인팀이 내년에는 더욱 멋있는 퍼레이드를 할 수 있도록 궁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행사에 참가한 김승애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시페어와 달리 참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행사를 준비했고 자녀들도 모두 나와 행사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온지 3개월이 채 안 된다는 선 모씨는“가까운 곳에 직장이 있어 호기심에 한번 나와봤는데 한인팀의 행렬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나도 모르게 벌써 미국에 수십년 산 사람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한인은“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서 나왔는데 오히려 시페어 행사보다 아기자기하게 재밌고 날씨도 생각보다 쾌청해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노스 시애틀의 다섯 살배기 한 꼬마는 사물놀이 팀이 쓴 농악대 모자가 우습다며 또래 이웃 어린이들과 탈춤을 따라 해보기도 했다.
한 때 이웃에 한인이 살았었다는 수잰 트윌은“그 집에 이따금 놀러 갔지만 저런 의상에 저런 음악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며 그 한인 이웃이 가끔 만들어 준‘파전’은 아주 맛이 있었다며 입맛을 다셨다.
한인팀은 퍼레이드가 끝난 뒤 김기현 총무이사가 자택에서 마련한 점심식사를 들며 훈훈한 이웃의 정을 나눴다.
/방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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