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로운 ‘피날레’ 앞둔 옥션
본국의 인터넷경매업체인 옥션(www.auction.co.kr)의 최대주주인 이베이가 9일 잔여주식을 모두 공개매수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옥션이 조만간 본국의 코스닥 시장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벤처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 6월 당시까지 국내 최고공모가격인 4만원(액면가 500원)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해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이날 ‘명예로운’ 퇴장을 선언한 셈이다.
옥션 주식의 약 97%를 갖고 있는 이베이는 나머지 주식 37만8천691주를 주당 12만5천원씩 총 470억원에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관련 법률 요건을 준수하면서 옥션의 코스닥 등록취소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8년 4월 설립돼 ‘10원 경매’로 지명도를 높이기 시작한 옥션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성공한 1세대 벤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해왔다.
옥션은 등록 이전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주목을 받아왔으며 결국 3차례에 걸친 공개매수 등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주당 4만원(액면가 500원)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공모주 청약경쟁률 35.73 대 1에 달하는 인기를 누리며 코스닥 시장에 등록했다.
2000년 6월15일 등록 첫날 상한가인 4만4천800원으로 장을 마친 옥션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그러나 옥션은 이런 벤처업계에 대한 ‘의심’의 눈길을 탄탄한 실적으로 차츰차츰 해소하는데 성공, 국내 최대 인터넷경매 업체로 굳게 자리잡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실적뿐만 아니라 이베이의 인수와 공개매수라는 걸출한 뉴스도 옥션의 코스닥등록기간 빼놓을 수 없는 화제다.
2001년 2월 이베이가 주당 2만4천원씩 모두 1천506억원의 거액을 들여 당시 최대주주인 미래와사람, 권성문, KTB네트워크 등으로부터 옥션 지분 ‘50%+10주’를 인수, 외국계 회사로 변신했다.
이어 이베이는 지난해 11월 등록폐지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고 다시 지난달 25일 기관투자자와 주당 12만5천원에 사들이는 2차 공개매수 계약체결을 통해 97.04%의 지분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주식 2.96%(37만8천691주)를 모두 공매하기로 결의했다는 것이다.
산호세에 자리잡고 있는 이베이가 최후의 공매를 선언한 이날 옥션은 시가총액이 1조5천770억원으로 늘어나며 코스닥 시가총액 수위로 올라섰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