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기자
지난 13일 오클랜드 콜로세움에서 벌어진 선수-팬 들간의 충돌 해프닝은 요즘 미국 프로 스포츠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단적인 예였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3일 오클랜드 콜로세움에서 벌어진 A’s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에서 텍사스 선수가 의자를 집어 던져 팬의 코뼈를 부러트린느 중상을 입힌 것. 해프닝의 주인공은 레인저스의 불펜 투수 프랭크 프렌시스코. 프렌시스코는 현재 야구협회의 중징계는 물론, 형사 입건이 고려 중이라고 한다.
스포츠 경기가 요사이 승부욕이 과열된 나머지 선수는 선두대로, 관중의 관중대로… 피 튀기는 관전 장으로 돌변하고 있는 것 같다. 경기장에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의조차 무너져, 건전하게 스포츠를 관전하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하고 있다.
얼마전 올림픽 경기에서는 팬의 방해로 마라톤 경주에서 우승자가 뒤바뀌는 등 각종 판정 시비가 일었고 이 때문인지 올림픽 폐막후 크로니클지는 올림픽 폐지를 주장하는 글을 싣기도 했다. 올림픽이 프로선수들이 개입으로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 상실됐고, 각종 추잡한 판정 시비등으로 올림픽의 원래 목적인 친선도모, 건전한 경쟁 정신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올림픽이 선의의 경쟁 보다는 각국의 국력을 과시하는 전시장으로 추락한지는 이미 오래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각국 정부에서 지급하는 연금에 혈안이 되어, 선의의 경쟁보다는 기량과시, 승부욕 외에는 찾아 볼 수가 없게 됐다.
프로 스포츠의 경우도 스포츠에서 지켜져야 할 최소한의 예의조차 무너져가고 있다. 작년 시즌에는 팬들의 야유를 참지 못한 김병현이 욕설스런 제스처로 도마에 오른 바 있고, 플레이오프에서 보스턴팀과 양키즈간에 집단 패싸움이 벌어져 스포츠에서의 원색적인 추잡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격함을 참지 못하고 팬에게 부상을 입히는 행위는 도저히 상식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다. 선수의 자격권 박탈하는 한이 있더라도 선수들의 기강을 확립해야 한다. 몰상식한 행동으로 경기장에서의 매너를 지키지 못하는 팬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야구협회는 각종 법규로 선수의 행동을 규제하는 데 비해 몰상식한 팬들에게는 아무론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돈 때문이다. 돈에 죽고 사는 프로 스포츠계가 관중동원에 문제가 될, 팬들의 심기를 자극할 법규를 제정할 리 만무하다.
경기에 신경이 날카로워진 선수들이 언제 어느 때 돌발적인 행동을 일으킬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물의를 일으키는 선수도 문제지만 경기장에서의 관중들 매너 규제도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최고의 경기는 최고의 관중이 모인 곳에서 진정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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