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관심속에 치러진 제44대 미 대선은 조지 부시 대통령(공화당)과 존 케리 연방상원의원(민주당) 둘만의 무대가 아니었다. 선거전 초반에는 무려 73명의 후보들이 난립해 저마다 미국을 위해, 세계를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들 대다수는 자금도 조직도 없어 중도에 사퇴하고 말았지만 당선가능성 0%에도 불구하고 완주한 군소후보들만 해도 15명이나 된다. 이들이 얻어 표를 모두 합쳐봐야 겨우 1%(부시 51%, 케리 48%).
’그밖의 후보들’ 가운데 으뜸은 랠프 네이더(무소속)로 40만706표를 획득, 1% 돌파 목표에는 한참 못미쳤지만 어쨌든 3위를 차지했다. 4위를 차지한 자유당의 마이클 배드나릭 후보는 38만1,542표, 5위 마이클 페로트카 후보(헌법당)는 13만932표를 얻었다. 또 녹색당의 데이빗 캅 후보는 10만6,400표로 10만선을 가까스로 돌파했다.
나머지 11명은 아예 뒤에서부터 헤아리는 게 더 재미있다. ‘금지당’이라는 희한한 당을 급조해 출마한 얼 닷지 후보는 도대체 친구가 몇 명이나 되는지 궁금할 정도로 135표밖에 얻지 못해 꼴찌(17위)를 기록했다. 무소속 앤디 안드레스 후보(759표)와 찰스 제이 후보(880표)에게 돌아간 완주의 대가 역시 ‘1,000표 미만 3인방’이라는 딱지뿐이었다. 이들 3명을 포함해 7명의 후보가 3,000표도 못건지는 극심한 흉작을 보였다.
3위 네이더 후보부터 17위 닷지 후보까지 15명의 득표율은 소수점 이하 반올림을 해도 1%가 되지 않아 관례대로 모두 0%로 처리됐다. 무효는 3,646표로 집계됐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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