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자인LAPD경찰 라이언이 차사고를 당한 크리스틴을 구해내고 있다.
사실감 넘친 다양한 인종편견 고발
로버트 알트만의 ‘지름길’처럼 앙상블 캐스트가 여러 갈래의 이야기를 모자이크하는 불관용과 오해 그리고 용서와 구제에 관한 강력한 멜로 드라마다. 다민족이 모여 사는 LA의 인종적 편견과 스테레오타이프를 심각하게 파헤친 긴장감 강한 작품인데 전체적으로 암울하고 비극적이고 때로는 추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인간성의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 중요한 상징적 구실을 하는 것이 자동차. 카재킹과 자동차 사고 등을 통해 만나게 되는 서로 피부 색깔이 다른 앤젤리노들의 상호 불신과 대결감과 선입관 등을 감독 폴 해기스는 강렬히 비판하고 있다. 때론 에피소드가 반복되는 감이 있고 또 우연이 있기는 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앤젤리노들에겐 피부로 어필해올 좋은 작품이다.
크리스마스 시즌 할리웃힐스에서 발생한 끔찍한 차 사고로 시작된다. 이어 웨스트우드에서 2명의 흑인이 시검사 릭(브렌단 프레이저)과 그의 인종차별자 아내 진(샌드라 블락)의 SUV를 카재킹한다.
이 사건을 통보 받은 LAPD 순찰차의 형사 라이언(맷 딜론)과 핸슨(라이언 필리피)은 흑인 TV감독 카메론과 그의 아내 크리스틴(탠디 뉴턴)이 탄 차를 세운다. 인종차별자인 라이언은 몸수색을 핑계로 크리스틴의 몸을 마구 더듬는다. 이에 혐오감을 느낀 핸슨은 후에 파트너 교체를 상관에 요구한다.
여러 얘기 중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범죄자 동생 때문에 고뇌하는 흑인 형사 그레엄(단 치들)의 동료 언더커버 형사 피살사건. 죽은 형사는 백인 형사의 정당방위 총격에 의해 살해됐는데 이 백인 형사의 진의가 의문시된다. 이밖에도 가게를 털린 이란인과 처음의 두 카재커의 차에 치어죽은 ‘차이나맨’ 등 여러 에피소드가 부수적으로 얘기되면서 모든 얘기가 하나로 연결된다.
앤젤리노뿐 아니라 다민족이 모여 사는 미 대도시의 시민들이 날마다 겪는 얘기들이어서 사실감이 크다. 다시 한번 인간의 편협함에 분노하고 상심하면서도 영화가 보여 주는 일말의 낙관론에 위안을 받는다. 앙상블 캐스트의 연기가 좋은데 특히 딜론이 다면적인 연기를 한다. R. Lione Gate.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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