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가슴으로 맞이한 새 천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05년이 되었고, 또한 어느덧 오월이 다가왔다.
‘May’는 ‘인생의봄’‘청춘’ 또는 ‘오월제’란 뜻을 지닌 명사이기도 하고, ‘봄꽃을 따다’ 또는 ‘오월제를 축하하다’란 동사로도 쓰인다. 그만큼 오월은 아름다운 달이다.
그래서 오월 초하루에는 갖가지 잔치가 이곳 저곳에서 벌어졌다. 로마에서는 꽃의 여신 플로라에게 제사를 지내기도 하고, 영국에서는 헌걸 찬 젊은 미남들이 ‘메이 플라워’를 따 가지고 축제 기둥인 ‘메이 포울’을 꾸미고, 미끈한 젊은 여인네들은 아름다운 옷을 입고 멋진 맵시를 뽐내는가 하면, 이들 가운데서 ‘메이 퀸’으로 뽑힌 아가씨는 메이 포울을 붙잡고 사뿐 사뿐 나비처럼 춤을 추기도 했다.
오늘도 오월 초하루에는 오월의 여왕을 뽑는 아름다운 잔치가 이 나라 저 나라에서 벌어진다. 오월은 푸르다. 하늘도 푸르고, 땅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다. 이 푸른 오월에 어린이는 무럭무럭 자란다. 그래서 오월은 인생의 봄인 어린이의 세상이다. 뿐만 아니라 어질고 맑은 어머니의 마음을 기리는 달이 또한 오월이기도 하다.
오월은 아름답다. 새도 아름답게 지저귀고, 꽃도 아름답게 피어나고 그리고 여인들도 아름답게 꾸민다. 오월에는 갖가지 아름다운 꽃들이 미국 땅 이곳 저곳에서 피어나기 시작한다. 아네모네, 개나리, 제비꽃, 설앵초 그리고 말채나무 꽃들이 피어난다.
이러한 오월에 태어난 이름난 사람들이 머리에 떠오른다. 근대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수학자며 철학자인 르네 데카르트가 1596년에 태어났고, 프랑스의 작가 오노레 드 발자크가 1799년에 태어나서 유럽 문단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영국의 백의의 천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1820년에 태어나 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간호학교를 런던의 성 토마스 병원에다 세우는가 하면, 스위스에서는 장 뒤낭이 1828년에 태어나서 적십자사를 세운 뒤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독일에서 1833년에 요하네스 브람스가 태어나 우리에게 아름다운 자장가를 들려주었고, 이어서 러시아에서는 피트 차이코프스키가 1840년에 태어나 그 장엄한 비창을 우리에게 선물로 남겨 주었다.
한국에서는 ‘어린이’란 낱말을 처음 쓰기 시작한 아동문학가 방정환이 1922년에 5월1일을 ‘어린이 날’로 지키자고 하여 이때부터 이 날이 지켜져 오고 있다.
계절의 여왕 오월엔 이래저래 움추렸던 삶의 어깨를 활짝 펴고 기지개를 켜 보자. 그래서 슈만의 노래처럼 연인을 사랑하듯 열정을 가지고 한번 멋지게 살아보자. 슈만의 노래 ‘참 아름다운 오월에’가 들려 온다.
“참 아름다운 오월에 꽃봉오리가 피면, 그때 내 마음속엔 사랑이 곧 싹트리. 참 아름다운 오월에 새들이 노래하면, 그때 그대 앞에서 열정을 보여 주리.”
윤 아브라함/명예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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