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인회 임원과 2세 단체장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부모와 자식처럼 핏줄을 이어온 세대이면서도 한인사회를 위한 봉사에서는 그동안 서먹한 사이처럼 긴밀한 협조가 부족했던 한인회와 2세 한인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뜻깊은 모임이 이뤄졌다.
김홍익 샌프란시스코지역 한인회장은 24일 저녁 SF 재팬타운내 산왕반점으로 2세 단체장을 초대,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데이빗 홍 한미정치연합 SF지회(KACSF) 전 회장과 문자경 북가주한미변호사협회(KABANC) 회장 등이 나와 2세들이 보는 한인회에 대한 견해를 털어놨다. 한인회에서는 신정은·김신호 부회장과 배성준 ·임성엽 이사 등이 참석해 이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1세와 2세 단체간의 다소 깊게 파였던 골을 서로 인정하고 이를 탈피하기 위한 협조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김홍익 한인회장과 김신호 부회장은 새 한인회가 1세와 2세들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서 미래에는 1.5세와 2세들이 한인회를 이끌어나가도록 할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데이빗 홍 KACSF 전 회장은 현 집행부의 잘못은 아니다라는 전제 아래 한인회에 대한 1.5세 및 2세들의 불신이 너무 깊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원인으로 홍 전 회장은 과거 한인회에 참여했던 1.5세와 2세들이 너무도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불신의 벽을 깨기위한 방법으로 홍 전회장은 한인회가 세일즈맨이 되어 2세들에게 그들이 왜 한인회에 참여해야 하는지 설득해달라면서 늘 어른 대접받으려는 전형적인 1세들의 선입관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따끔하게 일침을 가했다.
문자경 KABA 회장도 회원들에게 한인회의 행사에 참여를 권유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설득할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면서 2세들이 참여했던 행사의 후속사항을 계속 알려줘 연관성을 이어달라고 주문했다.
향후 한인회와 2세 단체들의 구체적인 공조방법으로 데이빗 홍 KACSF 전회장은 1세들이 목표를 설정하고 2세들이 이를 실행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발전방법이라고 제시했다. 홍 전회장은 이어 1.5세나 2세들의 사회봉사정신 결핍은 가정으로부터 이를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 때문에 한인사회에 문제가 생기면 2세들은 오히려 이로부터 도피하려 한다고 LA폭동의 예를 들었다.
가슴에 묻어두고 잘 나타내지 않았던 속마음을 털어놓은 후 한인회 임원들과 2세 단체장들 사이에는 공감대가 넓어졌다고 이날 모임을 평가했다. 김홍익 회장은 힘들지만 좌절하지 않고 2세들과 협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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