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여행으로 호텔 사용이 빈번한 사람들은 호텔 측의 과다청구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사업차 여행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종종 엉뚱한 과다비용을 지불하는 경우가 있다. 호텔 숙박과 관련한 것이 대부분이다. 호텔에 묵었다가 부당하게 과다한 비용을 지불한 것을 모아보면 연간 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숙박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조지 한센은 호텔 숙박료 과다 청구는 아주 가끔 있는 일이 아니라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270개 호텔과 관계를 맺고 있는 한센은 지난 12개월간의 숙박료 청구서를 검토한 결과, 11.6%가 숙박료를 잘못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투숙객 1인 당 하룻밤에 11달러35센트 ‘오버차지’
39달러 짜리가 54달러로, 40달러 짜리가 189달러로
전화·인터넷·미니 바 사용료 등 근거 없이 부풀려져
마시지도 않은 술 값 300달러, 항의해도 계속 고자세
과다 청구액은 손님 1명 당 평균 하룻밤에 11달러35센트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투숙객을 하루에 140만 명으로 잡으면 이 규모가 5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미국의 대기업 500개에 비즈니스 카드를 제공하고 있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비즈니스 트레블도 호텔 숙박료 과다청구가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할 때 정해졌던 숙박료가 실제 호텔에서 청구하는 것과 차이가 나는 경우가 56%나 됐다. 문제는 이러한 차이가 거의 대부분 호텔 측에 유리하게 된다는 점이다. 호텔연합회는 호텔이 손님들에게 고의로 과다 청구하는 일은 없다고 했다.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잃는 우를 범할 리 없다는 것이다. 손님들의 입 소문이 얼마나 파괴력이 있는지 호텔 측은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호텔연합회는 만일 당초 생각했던 것과 숙박료가 다르면 면밀히 보고 따지면 된다고 조언했다. 원만하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호텔 매니저를 찾아 사안을 풀어나가는 방법이 현명하다고 했다. 한센의 조사 결과도 호텔 측의 고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컴퓨터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이란다.
여행자들의 무신경도 이러한 과오의 시정을 더디게 만든다. 숙박료는 회사에 돌아가 청구하면 되고 회사 담당자가 일일이 이를 체크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넘어간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직원이 호텔에 묵으면서 본 실내 영화시청 비용은 내주지 않는다. 하지만 방 값의 차이는 주시하지 않는 게 통례다.
한 회사는 직원 출장비 가운데 호텔 숙박료가 과다 청구된 것을 발견했다. 하룻밤에 30달러로 계약을 했는데 정작 청구서에는 54달러로 돼 있었다. 이런 일이 21번이나 반복됐다. 이 회사의 카일 로그는 지난 1월 애틀랜타의 한 호텔에 투숙했다. 189달러가 청구됐다. 자신의 친구는 40달러에 합의를 보았는데 터무니없이 많은 액수였다. 로그가 호텔 측에 항의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로그는 분을 참지 못해 크레딧 카드 회사에 연락했다. 그러나 크레딧 카드사는 호텔 숙박료의 차이를 둘러싼 논쟁에는 끼어 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업가 데이빗 핼로우는 전화사용료, 인터넷 접속 비용, 미니 바 이용료 등이 과다하다고 볼멘소리다. 핼로우는 라스베가스 호텔에서 방에 있는 냉장고를 열고 안에 들어 있는 물을 마시려고 했다. 그러나 마시지 않고 물병을 들었다가 다시 놓았었다. 그런데 16달러가 청구됐다. 물병을 움직이면 자동으로 감지돼 판매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핼로우는 지난해 호텔 청구서가 40개나 됐다. 그는 거의 대부분 청구서를 보지 않는다. 나중에 한꺼번에 회사에 청구한다. 그러므로 청구서에 적힌 내용을 세세히 조사할 수 없다. 과다 청구돼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소프트웨어 회사에 다니는 밥 윌리엄스는 2년 전 기가 막히는 청구서를 보았다. 호텔 미니 바에 잠깐 앉아 있었는데 300달러가 청구됐다. 호텔 측에 따졌지만 이미 서명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러나 그 서명은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윌리엄스는 호텔 측에 따졌다. 체크인 할 때 서명과 대조해 보라고 했다. 청구서는 자신의 서명도 아니고 자신이 묶었던 방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자 매니저는 “당시 술에 취해 오해한 것 같다”며 윌리엄스를 몰아붙였다. 윌리엄스는 “나는 그날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는 화가 머리 끝가지 났다. 그래서 자신의 회사 출장담당자와 호텔 총 매니저를 연결했다. 결국 문제는 해결됐지만 윌리엄스는 거짓 청구한 그 호텔에는 다시는 발을 들여놓지 않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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