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 ‘후반전의 사나이 오구로를 잡아라.’
오는 31일 개막하는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출정을 앞둔 본프레레호 수비진에 특명이 떨어졌다.
본프레레호가 맞닥뜨려야 할 중국, 북한, 일본 3개국 중 한국축구의 가장 오랜 숙적은 역시 일본.
‘지코 재팬’과는 2003년 12월 1회 동아시아대회에서 맞붙어 0-0으로 비긴 뒤 2년7개월이 넘도록 한번도 조우하지 않았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시드를 받고 조가 달라져 대적할 기회가 없었고 역사교과서 문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경색되면서 정기전을 가질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일본과의 역대전적에서 38승18무11패로 앞서 있는 한국은 2003년 일본과 3번이나 맞붙어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2003년 4월 서울에서는 일본에 0-1로 졌고 5월 도쿄에서는 안정환(FC메스)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긴 뒤 동아시아대회에서는 비긴 것.
한국은 특히 7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발표에서 21위에 머무른 반면 일본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선전해 13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바람에 자존심이 상했다.
아시아 선두권을 유지해온 한국으로서는 홈 그라운드에서 반드시 일본의 콧대를 꺾어줘야 하는 상황.
한국은 8월7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이번에 오는 일본대표팀에는 나카타 히데토시(피오렌티나), 나카무라 순스케(레지나) 등 해외파가 빠진 가운데 공격 선봉에는 J리그에서 최고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오구로 마사시(감바 오사카)가 나선다.
J리그 12골로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있는 오구로는 특히 최근 A매치에서 후반전 막판 잇따라 골을 폭발시켜 열도를 흥분시켰다.
지난 2월 월드컵 예선 북한전에서 후반 인저리타임 결승골을 뽑았고 지난달 컨페더레이션스컵 브라질전에서도 후반 43분 동점골을 터뜨려 삼바축구와 무승부를 기록하는 전과를 견인했다.
사흘째 훈련에 돌입한 본프레레호에서는 막내 수비수이자 J리거인 김진규(주빌로 이와타)가 ‘오구로 경계령’을 내렸다.
김진규는 ‘일본 선수 중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를 묻는 질문에 주저없이 오구로를 잡아야 한다고 답했다.
김진규는 최근 일본대표팀과 J리그에서의 활약상을 보면 가장 위험한 선수라며 경계심을 표시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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