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에 따라 술맛이 다르다?’ 삼겹살은 돌판에 구워 먹고, 솥뚜껑에 올려 요리하고, 석쇠에서 뒤집어 먹는다. 비빔밥도 양푼에 비벼 먹고, 대접에 섞어서 먹는다. 그런데 왜 생맥주는 꼭 피처에 담아 마셔야 할까. 한인타운 주점들이 변하고 있다. 식당들과 마찬가지로 ‘술’도 하나의 요리 삼아 각종 특색있는 용기에 담아 서빙하는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타운 식당·주점 등
특색있는 용기 인기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는 곳은 윌셔와 뉴햄프셔에 위치한 패밀리레스토랑 ‘크레이지 후크’. 최근 ‘맥주 타워’ ‘소주 타워’ 등을 선보였는데 젊은층을 중심으로 반응이 뜨겁다.
투병하고 긴 모양의 용기에 맥주를 담고 아래쪽에 담긴 손잡이를 당기면 맥주가 나온다. ‘소주 타워’에는 레몬과 라임, 체리 등을 넣고 소주를 붓는다. 알록달록 색깔이 어우러져 보고만 있어도 즐겁다. 소주타워 세트는 소주 1병과 안주가 19.99달러, 맥주타워 세트는 생맥주 2000cc와 안주가 22.99달러.
김희진 매니저는 “맥주타워와 소주타워의 인기가 너무 좋아 용기를 한국에서 추가주문 했다”면서 “입으로 느끼는 맛 뿐만 아니라 ‘보는 맛’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 것이 적중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크레이지 후크’를 비롯해 ‘하이트 광장’ 등의 호프집들은 맥주를 더욱 차갑게 마실 수 있도록 하얗게 살얼음이 낀 맥주잔을 제공하고 있는데 역시 반응 좋다.
한편, 생선구이 전문점 ‘청해진’은 복분자주와 소주를 동시에 주문하면 “섞어 드시나요?”라고 물어본 뒤 투명한 용기를 준다.
복분자주는 붉은 색깔이 특징이기 때문에 주전자에 담아 마시는 것보다 투명하게 보이는 술병에 담으면 시각적 효과도 뛰어나다. 종업원들이 술을 섞어주며 곁들이는 ‘복분자의 유래와 효능’도 감칠 맛 난다. 이밖에도 ‘단성사’나 ‘술독’ 등에서는 ‘찌그러진 주전자’가 소주 용기로 애용되고 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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