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작년부터 회생 조짐
유가 안정땐 ‘흑자 희망적’
올해는 미 항공업계가 5년여의 침체 늪에서 헤어나는 중요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 항공업계가 9.11 테러로 치명타를 맞은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누적된 적자가 거의 300억달러에 달했으나 지난해부터 회생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이렇게 내다봤다.
지난해 9월 델타와 노스웨스트가 잇따라 파산 보호를 신청해 지난 2002년 같은 조치를 취한 유나이티드를 포함해 경영이 파국에 들어간 대형 항공사가 3개에 달하기는 했으나 미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이 고유가만 아니었으면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을 것으로 평가되는 등 지난해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선 할인 항공사로 19개월 전 출범한 인디펜던스 에어가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오는 5일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2일 밝혀 여전히 어두운 그림자가 지워지지 않고 있음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사우스웨스트만 지난해 미 중대형 항공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면서 올해도 15% 가량의 수익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기업실적 예측전문기관 톰슨 파이낸셜은 사우스웨스트가 올해 25%의 주당 수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스웨스트 외 올해 약진이 기대되는 항공사들은 아메리칸 및 콘티넨탈과 함께 소형 또는 할인 항공사들인 알래스카 에어, 제트블루 및 에어트란 등이 거명됐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흑자를 낸 케이스는 알래스카뿐이다. 이들은 미 10대 항공사들 가운데 파산보호 상태인 노스웨스트를 제외하고 역시 파산 보호 중인 델타를 포함해 9개 항공사들이 올해 모두 매출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매출 증가는 물론 그간의 피나는 구조조정 노력에 기인하는 측면도 크다고 메릴린치의 마이클 리넨버그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역시 유가가 최대 열쇠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의 개리 켈리 최고경영자(CEO)는 “유가가 여전히 와일드카드”라면서 사우스웨스트의 흑자경영 비결중 하나로 유가 헤징(위험분산) 성공을 꼽았다. 지난 2004년 초부터 항공유를 옵션 구매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유가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아메리칸의 경우 유가헤징 시점을 놓쳐 대신 다른 항공사의 정비를 대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경영의 어려움을 보충했다고 대니얼 가턴 수석부사장이 밝혔다. 콘티넨탈은 임금 외의 경비를 한해 10억달러 줄이는 한편 임금도 근 4억2,000만달러 감축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넘겼다. 또 승무원 노조로부터 7,200만달러를 추가로 양보 받는 합의도 이끌어냈다. 노조는 이달 중 이 타협안을 수용할지 여부를 투표한다. 이런 가운데 항공사간 인수합병 움직임도 주목된다.
지난여름 아메리카 웨스트가 US 에어웨이스를 매입해 US 에어웨이스 그룹으로 재출범한데 이어 콘티넨탈과 유나이티드간 합병설도 끊이지 않고 나온다.
콘티넨탈의 제프리 마이스너 재무책임자(CFO)는 “회사 스스로도 무난히 나갈 수 있다”면서도 만약 양사가 합쳐지면 “국제적으로 막강한 네트웍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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