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바비 이가 중국계 여배우 켈리 후와 함께 아시안 엑설런스 어워즈 레드 카펫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신효섭 기자>
“내가 한창 뜨고 있대요”
“아담한 키에 삼각형 머리
웃음이 샘솟는 통통한 배
나 정말 귀엽죠?”
지난주 LA 한인타운 윌튼극장에서 열린 아시안 배우들의 잔치 ‘아시안 엑설런스 어워즈’에 호스트로 초청된 코미디언 바비 이(33·Bobby Lee). 그는 메이저 TV에 가장 정기적으로 등장하는 한인 엔터테이너 중 한 사람이다.
매주 토요일 늦은 밤 폭스(FOX) 채널이 방영하는 인기 코미디 쇼 ‘매드tv’(MADtv)의 고정출연진으로, 몸으로 웃기는 슬랩스틱 코미디가 그의 특기이다.
매드tv는 1995년 처음 전파를 탄 후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aturday Night Live)와 경쟁하는 코미디 쇼로 시즌 11회를 이어가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현 사회와 정치에 관련된 소재들을 다루며 매드tv가 배출해낸 할리웃 스타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단발성 출연도 힘든 마당에 바비 이는 시즌 5회째 고정 출연하고 있다.
5피트5인치에서 0.5인치가 모자라는 키에 삼각형으로 세워 올린 헤어스타일을 하고 익살스러운 몸짓과 통통한 배를 들이밀며 귀여운 척 새침떼기 표정을 짓는 그 앞에선 모두가 무장 해제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1월에는 김정일 분장을 하고 매드tv에 출연해 자신의 아버지 흉내를 내기도 했다. 바비의 매력은 절대로 오버하는 법이 없고 성적인 코미디로 억지 웃음을 자아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샌디에고에서 태어나 성장한 그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옷가게나 이어받을 생각이었다고 한다. 심심해서 로컬 락 밴드 단원으로 활동하다가 라호야에 있는 코미디 스토어의 전설적인 매니저 프랭크 번즈에게 발탁돼 코미디 무대에 섰다.
1995년 MTV 비디오자키 출신의 폴리 쇼어의 눈에 띄어 라스베가스 진출을 제의 받았고 그 곳에서 할리웃 코미디 배우들의 배출소인 코미디 스토어(Comedy Store)의 소유 주 미치 쇼어를 만나면서 인생은 바뀌었다.
그를 유명 코미디언 대열에 합류시킨 건 2002년 4월 방영된 제이 레노의 ‘투나잇 쇼’였다. 2001년 ‘레잇 프라이데이’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인 이후, 투나잇 쇼 출연은 바비 이라는 익살꾼의 이름을 시청자들에게 각인 시켜주었고, 이후 매드tv에서 주목할만한 캐릭터로 집중 조명 받고 있다.
매드tv 고정출연진. 앞줄 가운데가 바비 이.
<하은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