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회사로 출근
밤엔 업체 사장님
“몸은 파김치지만
마음은 뿌듯해요”
융자회사에 근무하는 한인 김 모씨.
주중에는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사무실로 출근하는 김씨는 주말이면 스왑밋에서 땀을 뻘뻘 흘리는 초보 사장님이기도 하다. 김씨는 “월급만으로 생활하는 게 빠듯한데다, 내 사업체 운영에 대한 꿈이 있어 조금씩 준비 중”이라며 “일요일 밤이면 몸은 파김치가 되지만 마음은 뿌듯하다”며 만족을 나타냈다.
한인사회에서 투잡족이 늘고 있다.
70∼80년대 미국에 건너온 초기 이민자들도 낮에는 접시를 닦고, 밤에는 건물청소를 하는 등 정신없이 살았지만, 그들은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터로 내몰렸다는 점에서 최근 늘고 있는 투잡족과 구별된다. 대부분의 투잡족은 생계보다는 자아 실현과 미래 준비를 위해 자발적으로 부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LA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3년 전부터 부동산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는 민모씨도 비슷한 이유 때문에 두 번째 잡을 시작했다. 1.5세인 민씨는 “공무원이 안정적이긴 하지만 도전적인 직업은 아니어서 자격증 시험을 봤다”며 “부동산 에이전트는 일단 자본이 필요 없고, 열심히 일하는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이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민씨 같은 1.5세나 2세 사이에서는 변호사, 의사, 회계사, 디자이너 같은 전문직에 종사하면서도 자아실현을 위한 두 번째 일에 도전하는 게 익숙한 풍경이다.
부동산 시장의 호황 덕분에 최근에는 임대업을 부업으로 선택하는 한인이 크게 늘었다. 한인타운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는 융자를 얻어 마련한 아파트 임대 사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그는 “일주일 내내 식당에 붙어 있어야하기 때문에 부업거리를 찾기가 만만치 않았는데, 임대업은 좋은 매니저만 채용하면 비교적 편하게 운영할 수 있어 도전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요즘 이익을 실현할지, 제2의 투자건물을 구입할 지를 놓고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주류사회에서도 이 같은 투잡족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05년도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4년 전(2001년)에 비해 투잡을 갖고 있는 직장인이 3% 정도 증가했다.
UCLA 앤더슨스쿨의 다니엘 미첼 교수는 “많은 직장인들이 본 직장에서 해고 될 것을 두려워 해 부업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말했다. 노동부 자문관으로도 일했던 그는 “타파웨어 홈파티는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다”며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타파웨어 같은 부업 거리들이 널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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