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댄스 배우며 건강과 젊음 얻는‘아줌마’들
동양문화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새해를 두 번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연초 세운 거창한 신년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나 낙심하고 있다면, 설날을 맞아 다시 한번 새로운 목표를 세워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도전을 성공으로 이끈 사람들의 비결을 들으며 각오를 되새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매일 오전 10시면 서울국제공원에서 에어로빅 라인댄스를 배우며 건강한 삶을 가꾸는 ‘아줌마’들의 경험담을 들어보자.
3년 전 서울국제공원에 ‘에어로빅 라인댄스 교실’이 시작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 데보라 김(62)씨는 “머리 속의 생각을 행동으로 바꾸는 데는 자발적 구속이 필수”라고 말했다.
김씨는 관절이 쑤시고 소화가 잘 안 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운동을 시작한 케이스. 처음에는 1시간 동안 서 있는 것도 고역이었지만, 이제는 강사를 도와 무대 위에서 40∼50대 후배들을 가르칠 정도다.
“매일 같은 시간에 체육관에 나가야 한다는 구속과 더 늙기 전에 건강을 회복해야 한다는 약간의 강박관념이 꾸준한 운동의 동력이 됐다”며 “특히 젊은 사람들은 더 바쁘니까 강제적 구속이 없다면 매년 비슷한 신년계획만 되풀이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지난해 9월부터 수업에 동참한 카니 정(52)씨는 ‘즐거움’을 작심삼일 예방의 가장 큰 무기로 꼽았다. 수영, 골프, 단전호흡 등 안 해본 운동이 없다는 정씨는 “지루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즐거운 요소를 찾아야 하는데 라인댄스에는 음악과 친구가 있어 3일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며 “계획을 실천으로 옮겨 건강뿐 아니라 자신감도 되찾았다”고 말했다.
설날 뒤 첫 월요일인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국제공원 체육관에는 선배들의 현란한 스텝을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신입생들이 유난히 많았다. 라크레센타에 사는 한 50대 주부는 “워낙 운동에 소질이 없지만, 올해는 꼭 건강을 챙길 것”이라며 부지런히 강사의 발 동작을 따라 한다.
이 모임의 청일점인 강사 김백은(72) 코치는 “147명의 등록생 가운데 꾸준히 운동을 하는 학생은 세 명 중 한 명에 불과하지만 이 30%는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행사에 초청될 정도”라며 “오는 2월4일 차이나타운에서 열리는 제104회 설날 퍼레이드에서도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해 참가한다”며 꾸준히 운동한 ‘아줌마 학생’들을 치켜세웠다.
<이의헌 기자>
3년째 하루일과를 에어로빅 라인댄스로 시작하는 데보라 김(앞줄 오른쪽)씨는 “적당한 구속이 신년계획을 실천으로 옮기는 촉매”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수업 중에 김씨와 아줌마 학생들이 음악에 맞춰 운동을 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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