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토이페어’ 지난주 개막
3세이상용 디지털 카메라에
4세이상용 MP3 플레이어까지
“혼자서만 노는것 익숙” 우려도
지난 10일부터 뉴욕시에서 열리고 있는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토이 페어’는 미국에서 열리는 장난감 업계 최대의 연례 박람회로 2006년 할러데이 시즌에 팔릴 장난감들을 선보이는 자리. 올해의 두드러진 경향은 작년만 해도 7세 정도로 그쳤던 디지털 전자장난감 사용 연령이 3세정도까지 낮춰진 것이다.
전통적으로 취학전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들인 ‘엘모’ ‘파워 휠즈’를 만드는 ‘피셔-프라이스’는 3세 이상 유아용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와 디지털 카메라를 올 할러데이 시즌에 판매할 예정이다. ‘텍 넥 토이즈’도 스피커가 내장되고 빛이 번쩍이는 작은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 ‘쿨P3 퓨전’을 공개했는데 4세 이상용이다. ‘에머슨 래디오’가 내놓은 제품은 MP3 플레이어용 ‘스폰지밥 스퀘어팬츠’ 스피커 시스템과 ‘스폰지밥 스퀘어 팬츠’ 디지털 카메라다. ‘베이비 아인스타인’ 은 MP3 어댑터와 스피커가 달린 베이비 로커를 내놓았다.
아이들에게는 디지털 제품이 아니라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통적인 장난감과 놀이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광고가 나오면 더 거세게 반발하겠지만 어린이용 전자제품은 전반적으로 슬럼프에 빠진 장난감 업계에 비친 한줄기 서광이 아닐 수 없다.
시장조사회사 NPD 그룹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5년사이에 어린이용 전자제품 매출은 3% 신장한 6억달러로 나타났으니 작년에 ‘해즈브로’가 8세 이상용으로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 ‘디즈니’가 6세 이상용 MP3 플레이어를 내놓은 것도 이해가 가는 일이다. 올해 ‘마텔’사의 한 디비전인 ‘피셔-프라이스’가 새로 내놓는 MP3 플레이어와 디지털 카메라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제품이다. 둘 다 70달러 정도에 팔릴 예정으로 4피트 높이에서 계속 떨어뜨려도 끄떡없도록 단단하고, 단순하고 사용하기 쉬운 커다란 단추가 달려 있다.
말하자면 ‘키드-터프 디지털 카메라’는 망원경처럼 뷰파인더가 2개 달렸다. 또 사진을 찍기 전에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고 고정되도록 커다른 손잡이 2개를 달았으며 원치않는 사진을 삭제하는 과정 역시 2단계로 보통 4~5단계를 거쳐야 하는 일반 카메라보다 훨씬 간단하다.
아직 학교에 다니지 않는 유아들이 노래를 듣고 싶어도 제목을 읽고 고를 수는 없을 것이므로 ‘디지털 송 앤드 스토리 플레이어’는 노래마다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그림이 붙어있다. ‘반짝 반짝 작은 별’에는 별, ‘올드 맥도널드’에는 헛간 그림이 있는 것이다.
두 제품 모두 가장 단순하게 만들어져 디지털 카메라에는 단추가 다섯개 뿐이다. “아이들에게 제품을 주고 관찰한 결과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은 과감히 버렸다”고 말하는 피셔-프라이스사의 제품 디자인 담당 부사장 데이빗 시간코는 디지털 카메라와 뮤직 플레이어는 아이들에게 창조적 표현을 부추킨다고 말한다. 카메라는 또 성취감도 준다고 피셔 프라이스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 리사 맨쿠소는 말한다.
그러나 두 제품 모두 제대로 사용하려면 엄마, 아빠의 도움이 필요하다.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에 새로운 노래를 다운로드할 때나 카메라로 찍은 사진 파일을 인쇄하기 전 컴퓨터에 업로드 할 때 부모가 도와줘야 하므로 ‘피셔-프라이스’는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아동용 디지털 제품에 대해 장난감 분석가들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밀워키에서 ‘토이 팁스’를 운영하는 매리앤 지맨스키는 디지털 전자제품은 아이 혼자 헤드폰을 통해 음악을 듣는등 거의 대부분이 단독 놀이 패턴을 장려한다고 말한다. “테크놀로지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취학전에 다른 아이들과 사귀고 함께 어울리는 것을 장려하는 장난감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아직까지 ‘피셔-프라이스’의 라이벌인 ‘해즈브로’, ‘플레이스쿨’은 취학전 연령층을 위한 디지털 전자제품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해즈브로’의 유아용 장난감 담당 전무 로리 브라우닝은 전자제품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이야기를 하면서 몸짓도 하는 테디 베어 ‘T.J. 베어리테일스’처럼 전통적인 장난감의 내부에 국한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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