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사정이 좋아지면서 능력 있는 사람들은 제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오렌지카운티 차퍼스 T셔츠의 한 세일즈우먼이 매장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일반 사무직보다는 전문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임금인상과 승진을 요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 경제가 나아지면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직장인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질 전망이다.
닷컴 붐이 절정에 달했을 때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은 고개를 빳빳하게 쳐들고 다녔다. 회사가 돈을 주머니에 긁어모을 정도로 경기가 좋다보니 직원들의 목소리도 커졌다. 회사로서는 직원들을 잘 대우해주어야 회사가 계속 잘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지나칠 정도의 대우도 마다했다.
제 몫을 하는 직원들은 그야말로 기세등등했다. 봉급을 더 달라고 당당히 말했다. 제 몸값이 조금이라도 덜 평가됐다고 여기면 즉각 회사 측에 이를 알리고 응분의 대우를 요구했다. 만일 회사가 미지근하게 나오면 다른 회사로 옮겨가면 그만이었다. 갈 데도 많고 대우를 잘해주는 곳도 많았다. 그러다보니 직원들의 이러한 태도가 실제로 먹혀들던 때였다.
그러다가 닷컴 붐이 꺼졌다. 경제도 같이 죽을 쑤었다. 한 동안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추락하는 것을 목도했다. 실제 그 소용돌이 속에서 헤맨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봉급인상 요구는 고사하고 쫓겨나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말이 정설이 되다시피 했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 경기가 다시 살아났다. 닷컴 붐 정도는 아니지만 탄탄하게 굴러가고 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큰소리 칠 수 있는 시기가 다시 온 것인가? 점점 호시절의 도래를 점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이 이를 보도했다.
닷컴 붐 이후 서서히 다시 돌아오는 ‘구직자의 마켓’
올해 일자리 170만 개 창출이어 내년 200만개 기대
개인 능력 다듬는 동시에 봉급, 보너스 등 할 말하고
향후 수 년 뒤 다가 올 ‘위기’에 대비해서라도 챙겨야
언론, 자동차, 항공 산업에서는 향후 수년 간 일자리 창출이 그다지 현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다른 분야에서는 구인바람이 불 공산이 크다. 실업률은 현저하게 낮아졌다. 실업률이 5% 미만이면 구직자들로서는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지난 6개월간 감원수가 감소세를 보인 탓이다.
유가 상승과 부동산 경기 하강이 문제이긴 하다. 이 두 가지 요인이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원유 재고는 계속 늘고 있고 유가도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약화되고 있지만 경착륙보다는 연착륙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13%의 가격상승을 보인 부동산 시장은 향후 수년간 한 자리 숫자의 성장을 보이는 수준일 것이란 게 모기지은행협회의 추산이다. 관련 종사자의 수가 줄어들고 일자리가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엔지니어, 회계사, 재정계획사, 물리치료사, 컴퓨터 전문가, 광고기획자,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는 여전히 일자리가 풍부하다. 그만큼 구직자의 발언권이 세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마켓팅이나 판매 분야에서 국제적인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은 몸값이 올라갈 공산이 크다.
상당수의 분야에서 시계추가 이제 구직자들에게로 향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뉴욕에 있는 한 구직서비스 업체는 “지난해는 평균 13주 이상이 돼야 일자리를 얻었는데 요즘엔 10주안에 일자리를 얻는다”고 했다. 구직 사정이 좋아졌다는 얘기다.
연방노동부는 올해 200만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는 170만 개가 창출됐다. 허리케인으로 타격을 입은 뉴올리언즈 지역의 개발붐과 유전개발 박차로 인해 고용시장이 활기를 띌 것이란 전망이다. 상황이 좋아지는 만큼 이력서도 새롭게 꾸밀 필요가 있다. 과거의 고용주인과 피고용인 사이의 협상은 고용인에게 무게 중심이 가 있었다. ‘합당한’ 봉급을 주었을지언정 ‘상당한’ 봉급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이제 스스로 몸값을 올릴 때가 됐다.
취업알선 회사를 운영하는 존 챌린저는 종전에는 많은 보수를 받지 않는 대신 해고 걱정 없이 직장을 다닌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사고를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프리랜서와 같은 자세로 고용시장을 대면하는 게 현명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회사는 능력 있는 직원을 원한다. 이러한 회사의 욕구는 어느 때보다 강해지고 있다. 이에 편승해 자신의 몸값을 올린다면 얼마든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스탁옵션, 능력에 따른 보너스, 커미션제 등을 논의할 수 있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움츠러들면 제 몫을 챙길 수 없다. 몇 년 뒤 경기가 나빠지면 지금 일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지금 제 몫을 가능한 충분히 챙기는 게 현명하다. 훗날 위기가 닥칠 때를 대비한다는 차원에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
개인 비즈니스를 해도 좋고 작은 회사에서 비약적인 도약을 도모할 수도 있다.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자신의 입지를 넓혀갈 기회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여의치 않을 경우 든든한 대기업에서 둥지를 틀어도 괜찮다. 결론은 자신의 몸값을 제대로 평가한 뒤 제 값을 쳐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그렇게 할 만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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