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사태 靑 개입 확인… 복지부, IRB 조사결과 발표 핵심내용 누락 사전 인지
보건복지부가 황우석 교수 사태에 청와대가 관여한 사실을 직접 인정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라고 프레시안이 21일 보도했다.
복지부 생명윤리팀 김헌주 팀장은 이와 관련해 사실을 은폐한데 대해서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들에게 21일 사과 이메일을 보냈다.
이 이메일에서 김 팀장은 복지부가 서울대 수의대학 기관윤리위원회(IRB) 조사 결과를 대신 발표한 것은 분명히 부적절했다며 위원 여러분께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발표했다.
김 팀장은 2005년 11월 24일 복지부가 서울대 수의대 IRB의 조사 결과를 (대신) 발표한 데 대해 많은 분들이 비판해 주셨고 그 경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며 당일 복지부는 원래 수의대 IRB 이영순 위원장이 발표하도록 준비하였으나 그렇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와 관련해 생명윤리위원회에 제출한 복지부 답변서 내용은 거짓이 아니다며 하지만 답변서에서 (이영순 위원장 대신 복지부가 발표하게 된) 전후 사정을 구체적으로 밝혀 드리지 않은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복지부가 인정했듯이 지난해 11월 24일 복지부의 서울대 수의대 IRB 조사 결과 ‘대독’은 청와대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개입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기영 보좌관은 24일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에 당시 복지부 송재성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영순 위원장이 복지부에 와서 발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으므로 복지부 기자실로 이동 중이던 이영순 위원장에게 전화해서 가지 말도록 했다고 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수의대 IRB 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과정에서 핵심 내용이 누락된 사실도 복지부가 사전에 인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월 23일 미리 제출된 수의대 IRB 보고서에는 황 교수가 2004년 ‘네이처’의 지적 이전에 연구원 난자 제공 사실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나 24일 최종적으로 제출된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삭제됐다.
황 교수는 24일 오후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어 ‘네이처’의 지적 이전에는 연구원 난자 제공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밖에 당시 복지부 역시 ‘눈치 보기’로 일관했던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당시 송재성 복지부 차관은 수의대 IRB 조사 결과를 복지부 의견을 일체 달지 말고 있는 그대로 설명하도록 지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 역시 황 교수팀의 난자 수급 과정에서 ‘법 규정 및 윤리 준칙 위배 사실이 없다’는 수의대 IRB의 결론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라고 프레시안은 분석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reporter@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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