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결앞두고 1.5세 2세 한인들 고민
연일 이변과 명승부를 연출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1.5세와 2세 한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아무래도 한국 지향성이 강한 1세나 미국식 문화와 가치관에 거의 동화된 3·4세는 별다른 고민 없이 한국과 미국을 응원한다. 하지만 낀 세대에게는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1.5세와 2세들은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노출 정도가 선택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단순한 운동경기이기 때문에 개인의 선호에 따라 한국과 미국 중 어느 팀을 응원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11살 때 이민 온 제이 원 변호사는 한국 대표팀을 응원할 계획이다. 2002년 월드컵기간을 포함해 6년 동안 한국에서 일을 하면서 한국 문화를 많이 알게 됐고, 그만큼의 관심과 소속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원 변호사는 자신을 포함한 1.5세들이 한국팀을 응원하는 현상을 ‘친정에 대한 정’에 비유했다.
같은 1.5세여도 성장배경에 따라 전혀 다른 생각을 갖기도 한다.
한인이 거의 없는 모레노 밸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닌 라이언 구(24)씨는 “한국이 부모님에게 큰 의미를 갖는 걸 알지만, 나의 나라는 미국”이라며 “당연히 미국 대표팀을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1.5세와 2세들의 이런 고민에 대해 어린 시절 미국 가정에 입양된 한국입양홍보회 스티브 모리슨 이사장은 어느 팀을 응원할지는 개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마음이지만, 축구나 야구 응원은 항상 한국을 응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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