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17인치... 댐 붕괴, 도로.상점 대부분 물에 잠겨
12일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비가 3일 동안 메리맥 강 유역에 최고 17인치를 퍼부으며 뉴잉글랜드 지역에 7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홍수를 경험케 했다. 불어난 수위로 강물이 범람했고 댐을 무너지게 했다. 주요 도로의 통행제한과 주차장이 물에 잠겨 대형 상점들은 철시상태에 들어갔다. 남부 뉴햄프셔와 북부 매쓰의 해안지역을 낀 메리맥 강 유역 주변에는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문 닫는 학교들이 즐비했다. 매사추세츠 주립 로웰 대학교는 학기말 고사 기간이었으나 시험을 연기한 채 문을 닫아야했다.
16일 아침 ABC 텔레비전의 굿모닝 아메리카 프로그램에서 미트 롬니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동물들을 한 쌍씩 태워야한다고 말해야할 정도로 이번 비는 마치 노아의 홍수와도 같았다”고 말했다. 매쓰 주 북부에 위치한 공업도시 로웰에서는 시청 요원들이 보트를 타고 거리를 다니며 확성기로 방송을 해 1,000여 가구를 대피시켰다. 에어 매트리스를 타고 메리맥 강변에 위치한 자신의 콘도미니엄을 탈출해 나온 닉 바렛(24)씨는 “마치 급류타기를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메투엔의 스피켓 강 댐도 갈라지기 시작했지만 주 방위군 병력이 출동해 긴급히 쌓아놓은 수천개의 모래 주머니 도움으로 버티고 있었으나 결국 댐 유역 주변의 수백 가구의 주민들은 집으로 부터 강제 퇴거 당했다. 탈출해 나온 주민들은 인근 학교 체육관과 식당에 마련된 임시 쉘터에서 담요를 덮은 채 망연자실해 있다.
뉴 햄프셔 주에서만 600여 도로가 침수돼 통행이 제한되었고 웹스터의 필스버리 호수 댐이 늘어난 수위를 감당치 못하고 무너져 내려 수백만 갤런의 물이 쏟아져 나왔다. 매사추세츠 북부 해안에 거주하는 수십만명의 주요 통근도로인 하이웨이 Rt. 1이 침수로 폐쇄되었고 소거스에서 댄버스까지 수백개의 대형 상점들은 주차장이 호수로 변해 문을 닫아야만 했다. 매사추세츠 리비어에서 린필드까지 Rt. 128의 인터체인지들도 침수되어 Rt. 128과 I 93을 이용하던 운전자들은 극심한 교통혼잡을 경험해야만 했다. 보스턴 근처에서는 I 93과 인접한 멜로즈가 피해가 컸는데 주요 도로들과 학교 주차장이 호수로 변했다.
급격히 불어난 빗물로 인해 곳곳의 하수 처리 시스템들도 그 부담을 이기지 못해 하수를 그냥 강물로 배출시켰다. 로렌스의 하수 처리장은 기능을 하지 못한 채 하루 1억1,500만 갤런의 하수를, 역시 헤이버럴의 하수처리장도 하루에 3,500만 갤런의 생활 오폐수를 메리맥 강으로 그냥 흘려보냈다. 관리들은 생활 오폐수의 무단 방출로 인해 메리맥 강 하류 케이프 앤 지역의 어패류 서식환경이 위협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1 뉴 햄프셔 주 로체스터의 한 주민이 소방관들의 도움을 받아 보트를 타고 침수된 자신의 집으로 부터 탈출하고 있다 <박성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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