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 경제부에 있으니 돈 버는 비결 좀 알려줘요” “OOO는 어떻게 그렇게 부자가 됐대요?”“좀처럼 매상이 좋아지지 않네요. 뾰족한 수가 없을까요?”
고유가, 고금리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자녀들의 방학시즌을 맞은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들의 꽁꽁 닫힌 지갑을 열어야하는 타운 비즈니스 업주들이 종종 묻는다. 매상을 올릴만한 묘책이 없냐는 것이다.
최근 이에 대한 비법을 제시할 만한 한 사람을 만났다. 한국 홈쇼핑 계의 대모로 불리는 쇼 호스트 유난희씨(현대홈쇼핑)가 LA를 방문한 것이다.
유씨는 지난 10년간 약 4억달러 이상의 상품을 판매했으며 한 프로그램에서 3시간 동안 약 15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세일즈 전문가.
매출뿐만 아니라 그녀의 수입도 놀랍다. 프리랜서로 1주일에 두 번, 약 2시간씩 방송을 하며 연간 1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현재 대학 강단에서, 그리고 기업체 간부들을 대상으로 ‘세일즈 기법’ ‘판매 전략’ 등을 강의한다고 하니 그녀에게 ‘돈 버는 비결’을 물었다.
유씨는 세일즈 제 1 순위 목록으로 솔직함을 꼽았다.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꼭 사세요’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아무에게나 잘 어울려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소비자편에 서서 ‘고민한다면 이번엔 사지 말라’ ‘구김이 적은 마 자켓이지만 단정한 차림을 원한다면 사지 말라’고 단호하게 밝힌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유씨를 ‘판매자’가 아닌 ‘나를 위해 샤핑을 대신 해주는 사람’으로 신뢰하게 됐다. 그녀가 추천하는 상품에는 주저 없이 지갑을 연다.
유씨는 이 모든 것이 ‘소비자에게 거짓말하지 말기’라는 기본적인 세일즈 비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녀는 성공 비결이 함축돼 있는 책으로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를 추천했다. 초등학생 쌍둥이를 둔 유씨가 아이들의 1학년 교과서에서 인생 성공의 비결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 교과서는 ‘거짓말하지 않기’ ‘인사 잘하기’ ‘고운 말쓰기’ ‘어른 공경하기’ ‘질서 지키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휴지 먼저 줍기’등과 같이 우리 모두가 아는 삶의 기본을 가르치고 있다.
그렇다면 ‘돈 버는 비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한인타운은 어떤가. ‘타운 소매점은 믿을 수가 없어서’라며 주류 백화점으로 발을 돌리는 한인이 부지기수다. 식당은 더 실망스럽다. 유명 요식 업소가 식당의 기본이라는 청결을 지키지 않아 영업정지 명령을 받았다. 서비스가 친절한 식당은 손에 꼽힐 정도다.
돈 버는 비결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다. 실천에 달렸다. 우리가 알아야할 모든 것은 이미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서 다 배웠다.
김동희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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