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이 없어서 아무 것도 먹을 수가 없어요. 하루종일 얼음과 빙수만 먹을 뿐이지요”
LA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40대 여성은 요즘 하루하루가 지옥이라고 말한다.
“에어컨 틀고 선풍기 사방에 틀어놔도 소용이 없어요. 세탁소 안은 말 그대로 찜통이지요. 일하는 내내 땀이 비오듯해요. 여름에는 정말 힘든 직업이지요”
그는 “예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올해 더위는 유난스럽다”고 말한다.
지구 온난화, 온실효과 … 거창한 이론들을 들먹이지 않아도 더위가 점점 심해진다는 것은 누구나 몸으로 느끼는 일이다.
한낮에 잠깐 더웠다가도 저녁이면 선선해지는 게 남가주 여름의 특징이었는데 이제는 한 밤중까지 열기가 떠나지 않는 날이 많다. 그런 변화를 눈으로 보여주는 한 예가 집집마다 설치된 에어컨. 10-20년 전만 해도 남가주에는 에어컨이 필요 없는 지역이 많았지만 언제부터인가 에어컨 없는 여름은 상상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지구는 언제부터 이렇게 더워졌을까. 전문가들은 그 시작을 산업혁명으로 보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가속화한 산업화가 오늘의 온실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가 지금 추세로 이어진다면 지구의 온도는 머지 않아 산업시대 이전보다 섭씨 2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상 전문가들은 불안해한다. 그 정도가 뭐 대단할 까 싶지만 체온이 섭씨 2도 올라가면 어떻게 될지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섭씨 2도의 차이가 몰고 올 변화는 우선 고온 다습. 현재 이상 기온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 세계에서 연간 16만명 선. 2020년이면 그 숫자는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불볕 더위가 계속되면 가뭄과 산불이 더 잦아지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
아울러 빙하가 녹아내려 홍수 위험이 높아지는 한편 식수 부족 사태가 초래된다. 이런 모든 기상 변화들로 인해 앞으로 50년 후면 지구상의 동식물 종들 중 1/4이 멸종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100만종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는 계산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강산이 정말로 변한다는 말이 아니라 절대 변하지 않는 강산도 변할 만큼 10년은 긴 세월이라는 말이다.
대략 6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강산은 변하는 법이 없었다. 강산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산업화에 따른 개발붐이 일면서이다. 한국은 ‘1년 열두달 공사 중’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산을 허물어 아파트 단지를 세우고, 바다를 메워 육지를 만드는 건설 공사가 줄을 이었다. 문제는 그런 변화가 지구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 정말로 강산이 변하는 지역이 생기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북극. 1세기 전 만해도 빙하로 뒤덮여 있던 지역들이 빙하가 녹아 지평선이 바뀌고 있다.
지구가 고온에 시달리게 하지 않으려면 방법은 한가지이다. 소비를 줄이고 생산을 줄이는 것이다. 펑펑 쓰며 살던 버릇을 이제는 정말 바꾸어야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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