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지난 주말부터 월요일까지 계속된 숙명의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의 홈 5연전에서 전패한 후, 플레이오프 전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레드삭스가 5연전 시리즈에서 전패한 것은 지난 1954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 당한 이후 처음이다.
뉴욕 양키스에게는 지난 1951년 뉴욕 원정경기에서, 그리고 1943년 펜웨이 홈경기에서 각각 한번씩 당한 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상승된 전력을 가지고, 더구나 양키스와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놓고 경쟁하던 시점에서 당한 홈 5연전 스윕은 보스턴의 팬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첫 세 경기에서 도합 47점을 내주는 등 선발/구원 투수진이 초토화 당한 후, 일요일 밤의 4차전에서는 믿었던 마무리 투수 파펠본마저 무너지고 연장 10회 두방의 홈런을 맞고 역전패 한 뒤, 월요일 낮 게임에서 레드삭스는 선발 웰즈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맥없이 무너졌다.
월요일 현재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선두 양키스와는 6게임 반차, 와일드 카드는 4게임 차로 뒤쳐졌다. 시즌 시작 전 기대와 함께 플로리다 말린스로부터 트레이드 되어 왔던 미래의 에이스로 불려지던 조쉬 베켓은 무려 9개의 훠볼을 내주며 9실점, 방어율은 5점대 후반으로 올라가며 치욕적인 대패를당했다.
2003년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완봉역투의 장면이 뇌리에 선명한 보스턴 팬들에게는 가슴이 미어지는 순간이 아닐 수가 없었다. 구단의 미래라고 생각했던 베켓과 장래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해 줄 것에 의심하지 않았던 크레이그 한센이 맥없이 무너지며 보스턴 팬들의 가슴에 구단의 미래와 함께 못을 박았다.
내년 40이 되는 현재의 에이스 쉴링도 예전과 같지 않아 장래 그에게 많은 것을 기대할 수가 없는 상태에서, 또 하나의 유망주였던 왼손 투수 존 레스터의 붕괴도 보스턴 시민들을 슬프게 하고 있다. 새로운 계약을 주지 못해 양키스에게 빼앗겼던 중견수 자니 데이먼과 양키스가 7월말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에 필라델피아 필리즈로부터 데려왔던 우익수 바비 어브레이유와 선발투수 코리라이들이 맹활약 하며 시리즈 스윕에 큰 공을 세운 것과는 대조적으로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에 실패한 보스턴은 쓴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었던 시리즈였다. 구단의 미래를 바꿀 수 없으며, 투자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전력보강을 스스로 거부한 보스턴의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팬들에게 원망의 쓴소리를 듣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레드삭스는 팀의 주포이며 양키스와의 5연전 시리즈에서 고군분투했던 매니 라미레즈를 햄스트링 부상으로 잃었다. 사기는 땅에 떨어진 채 지친 몸을 이끌고 서부지역 원정에 나선 레드삭스는 9월 7일까지 쉬는 날도 없이 매일 계속되는 9게임 원정 시리즈들을 치러내야 한다. 시즌 초 선발투수가 넘친다며 브론슨 아로요를 트레이드 한 후, 주전 선발투수들의 부상 속에서 웨이버 마켓에서 주은 투수들로 땜질하던 마운드도 버텨내지 못하고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는 레드삭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강세 속에 단골로 확보하던 와일드 카드를 통한 플레이오프 진출도 올해는 멀게만 보인다. 레드삭스의 남은 시즌 동안 희망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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