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결핵 퇴치 사업을 벌이며 60여 차례 방북 경험을 갖고 있는 스티브 린튼 박사(사진.유진벨 재단 회장)는 9일 ‘이북도민의 날’ 행사에 참석, “북한 실향민들의 아픔에 미국 정부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으로 관심을 끌었다.
린튼 박사는 “나는 북한 출신은 아니지만 미국을 떠나 한국에서 자랐다는 의미에서 또다른 실향민이었던 셈”이라며 “한인 동포들의 지원으로 북한 결핵퇴치 지원 사업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만명의 결핵 환자를 치료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고통을 많이 덜어주지 못해 미국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힌 린튼 박사는 참석 한인들의 다수가 시민권자임을 확인하자 “이런 자리에 당연히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나와서 위로와 관심을 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영주권자만 되도 미국 시민의 권리를 누리고 사는데 이산가족의 ‘이’자도 내비추지 않으니 한심하다”면서 “탈북자를 돕고 유골을 찾는 일 등 미국이 좋은 일도 많이 하지만 ‘고운 얼굴에 이빨 빠지듯’ 자기 식구들의 이산가족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실향민 이산가족 찾기 프로젝트 ‘샘소리’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해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라고 고백했다. 미국 정부가 관심을 안보이니까 민간 단체가 먼저 나서게 됐다는 주장이다.
린튼 박사는 “이산가족 상봉은 여러분의 권한인 만큼 정부 내에 전담 부서가 생겨나도록 애쓰고 있다”며 “영어에 문제가 없고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잘 할 수 있는 2세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대신해 샘소리의 얼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워싱턴에 사무소를 마련한 ‘샘소리’는 이북도민회연합회와 공동으로 사연 모으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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