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체들 임금 현실화 해야” 지적 많아
한인 회계사무실에서 근무하다 올 해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주류사회 CPA펌으로 옮긴 박모씨.
CPA 최종 시험통과에 한 과목만 남겨둔 박씨는 한인 회계사무실에 다닐 때는 자격증이 없기 때문에 2,000달러 내외의 월급과 무보험 대우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의 경력과 가능성을 인정한 현재 회사에서 예전의 두 배가 넘는 연봉 제안을 받은 뒤 그의 생각은 달라졌다. 박씨는 “한인 CPA업계의 임금이나 노동시간은 아주 열악한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직원들에 대한 처우가 현실화되지 않으면 결국 인재들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CPA업계의 봉급 수준이 주류사회에 비해 턱없이 낮아 우수 인력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는 지적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한인 CPA업계에 따르면 신입 직원의 평균 초임은 월 2,000달러 정도. 대부분 회계 관련 전공자지만,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적은 월급에 큰 불만은 없다. 하지만 CPA시험에 합격한 뒤에도 처우가 개선되지 않기 때문에 갈등이 커진다는 것.
5년차 CPA의 연봉은 3만 달러 내외. 상당수 회사는 세금보고 기간 야근수당은 물론이고, 건강보험조차 제공하지 않는다. 거대 회계법인 아더앤더슨의 파산 직후에는 이런 악조건에도 인력수급이 어렵지 않았지만, 최근 미 전역에서 CPA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우수인력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인업체에 비해 약 2배의 연봉을 제공하는 주류 CPA펌과 안정적인 공무원직은 물론 대우가 더 좋은 한인은행이나 다운타운 의류업체 회계직종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 직원들의 이탈 현상이 지속되니, 신문 구인광고란에는 CPA펌의 직원모집 광고가 끊이지 않는다.
퍼시픽스테이트대 회계학 과정 김영기 교수는 “한인 회계사무소의 높은 이익은 상당부분 직원들의 노동력 착취 때문”이라며 “직원들에게 전문직에 합당한 정당한 대우를 해줄 때 회사의 발전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한인 회계사무소 관계자는 “한인업체의 경우 경쟁이 심해 손님에게 받는 수임료 자체가 낮기 때문에 임금상승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최근 직원 처우 개선에 나서는 곳이 많다”고 밝혔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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