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920원대 간다”
올 상반기 이후 반년만에 재현된 원·달러 환율 급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율 동향에 민감한 수출입 업계에서 특히 미주 지역 수입 업체들은 이같은 원화 강세가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이다.
식품 서적 등 가격 압박 촉각
■현황과 배경
1일(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한때 938.30원까지 떨어졌다 939.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월17일 936.90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거의 6개월만에 처음으로 930원대로 다시 내려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950원대가 무너진 후 지난 7일간의 거래일 동안 연속 하락을 기록하며 이 사이 20.20원이나 떨어지는 낙폭을 보였다. 연초 1,000원선이 붕괴된 후 달러당 60원이나 하락한 셈이다.
이번 원화 급락은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북핵 관련 악재 소멸 등 외부 요인에 한국 수출업체들의 적극적인 달러 매도가 원화 강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소식에 그동안 달러매수에 적극적이던 역외세력이 달러 매도로 돌아섰고 수출업체들도 달러를 많아 내놓아 시장에 달러 공급 우위를 초래했다.
■전망
한국의 외환시장 전문가들 사이에는 달러 공급 지속으로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점을 향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지만 올해초와 같은 단기간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강한 달러 매도세로 마땅한 지지선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 일부에서는 연말까지 연중 최저점인 지난 5월8일의 927.90원 부근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러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연초와 같은 급락세를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의 금융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올 4분기 평균 950원을 기록한 뒤 내년 1분기 940원, 2분기 930원, 3분기 920원, 4분기 910원 등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향
이번 환율 하락세의 지속 여부에 따라 미국내 한인 수입업계 등은 이에 따른 장단기 대책을 다시 고려해야 할 상황이 됐고 한국으로부터 송금을 받는 유학생 등과 금융, 관광 등 관련 분야는 원화 강세의 혜택을 약간 더 누릴 수 있게 됐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환율 급락세가 지속된다면 한국으로부터 서적이나 음반, 문구류, 식품 등 수입 사이클이 짧은 업체들의 경우 가격 압박이 예상된다”며 “올초부터 환율 하락 충격에 대한 내성이 생긴 만큼 가격 인상 요인은 내부 흡수하면서 환율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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