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6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다.
최경주 투어챔피언십 첫날 14위
강풍 뚫고 2오버파 72타…선두에 4타차 추격
PGA투어 올스타전인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한 ‘탱크’ 최경주(38)가 대회 첫날 출전선수 27명 가운데 정확히 중간인 14위에 자리잡았다. 2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클럽(파70·7,014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에서 최경주는 코스를 뒤덮은 강풍속에 버디 1개를 잡고 보기 3개를 범해 2오버파 72타를 쳤다. 2언더파 68타로 공동선두에 나선 조 듀란트와 라티프 구슨에 4타차. 출전선수 가운데 그보다 잘 친 선수가 13명, 못 친 선수도 13명인 정확한 중간이었다.
올 시즌 상금랭킹 탑30 가운데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그리고 스티븐 에임스 등 3명을 제외한 출전선수 27명은 모두 거의 매 홀마다 옆에서 불어닥치다시피한 강풍과의 전쟁을 해야 했다. 티샷을 잘 친다는 생각보다는 우선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했고 버디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보기를 피하기 위한 데 중점을 두고 플레이를 해야 했다. 이날 선두 스코어인 2언더파 68타는 대회 역사상 가장 높은 것이었고 단 8명만이 언더파를 기록했을 뿐이었다. 베테랑 데이비스 러브3세는 단 1개의 버디로 없이 무려 10개의 보기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 자신의 프로커리어 최악의 스코어인 12오버파 82타를 적어내야 했다.
지난 주말 크라이슬러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덕에 출전권을 얻어낸 최경주 역시 힘든 조건속에서도 힘든 경기를 치렀으나 많은 위기 속에서도 손실을 최소화해 비교적 무난한 스코어를 적어내며 남은 라운드에서 선두권 진입의 여지를 남겼다. 최경주는 경기 후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실수할 때 여기서는 1타를 잃는 반면 US오픈에서는 3타씩을 잃게 된다”고 말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최경주와 어니 엘스조는 7번홀에서 퍼팅을 앞두고 퍼팅라인을 뒤덮은 나뭇잎과 솔잎을 치우기 위해 5분 이상을 소비하는 바람에 타임경고를 받기도 했는데 엘스는 경기 후 “(그린을 치우기 위해)정원사가 필요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지난 2004년 이 대회 우승자인 구슨은 버디 4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2타를 줄이며 올해 후나이클래식 챔피언인 듀란트와 함께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이들에 1타 뒤진 공동 3위그룹에는 세계랭킹 2위 짐 퓨릭과 비제이 싱, 어니 엘스, 애덤 스캇 등이 포진해 선두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엘스는 1오버파 71타로 공동 9위를 달렸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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