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제임스 김(35)씨 가족 실종사건을 보며 많은 한인부모들은 “남의 일 같지 않다”는 반응이다. 자녀들이 성장해서 결혼까지 하고 나면 더 이상 신경 쓸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느냐”며 안타까워한다.
“자녀들이 성인이 되고 나면 가끔씩 안부 전화나 하는 게 보통이잖아요? 어린 아이 챙기듯 매일 전화를 하지는 않지요. 이번 실종 소식을 듣고서는 (아이들과) 좀 더 자주 연락을 해야겠다 싶었어요”- 김씨 가족을 잘 아는 한 주부의 말이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는 것이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지만 특히 겨울 여행은 ‘고생’의 위험성이 높다. ‘고생’의 정도를 넘어서 생명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이번 김씨 가족 실종 사건으로 드러났다.
겨울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첫째도 대비, 둘째도 대비이다. 눈보라치는 산속에서 길을 잃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는 철저한 대비를 하고 길을 떠나는 것이 최선이다.
대개의 경우는 별 일 없이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너무 요란스럽게 준비했나’싶기도 하지만 그런 대비에 감사할 날이 오지 말란 법이 없다. 위기 상황이 닥치면 담요 한 장, 물 한병이 눈물나게 고마운 법이다. 실종 9일만에 김씨의 아내와 두 딸이 구조될 당시, 이들은 헬리콥터가 던져준 비상식량 봉지에서 초컬릿과 게이토레이드를 발견하고는 춤을 추며 좋아했다고 한다.
여행에 앞서 자동차 상태, 타이어를 체크하고, 눈길 체인을 준비하는 것은 기본. 슬리핑 백, 병물, 비상 식량을 챙기는 것 또한 기본이다.
아울러 길 떠나기 전에 반드시 할 일은 길을 확실히 알아두는 것이다. 길 안내 웹사이트 정보를 100% 믿지 말라는 것이 이번 김씨 가족 실종 사건이 주는 교훈이기도 하다.
김씨 가족은 오리건의 내륙에서 해안으로 나가던 길이었는데 필경 지도나 인터넷 길 안내를 보고 산악지대로 들어선 것 같다. 지도로 보면 지름길로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로 가보면 너무 험해서 거의 다닐 수 없는 길들이 많이 있다. 김씨 가족이 들어선 산길도 너무 좁고 험난해서 겨울에는 거의 폐쇄되는 길이었다.
모르는 길은 묻는 것이 현명한 일.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식당 종업원들에게 물으면 도로 상황이나 일기, 가는 방향에 대해 가장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가 있다.
아내와 딸들은 구조되었지만 5일 현재 제임스 김씨에 대한 수색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가 구조 요청하러 떠나지 말고 가족들과 같이 있었다면 함께 구조되었을 텐데…”하며 모두가 초조해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속에서 구조를 기다릴 경우 가족들이 흩어지지 말고 함께 있을 것을 당부한다. 혹시 누군가 구조를 요청하러 떠난다면 흔적을 남길 것을 강조한다. 눈밭에 크게 SOS를 써도 좋고, 지나가는 길옆 나무 가지들을 일정 간격으로 계속 부러트리는 등, ‘내가 이리로 갔다’는 표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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