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그리워하는
한인들과 만나고 싶다
한국문화를 잘 알고 있으니까. 서로서로 잘 이해하고...리스펙트(respect)하고, (한인들과 함께 일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고...한국인들과 비즈니스할 기회를 높이고 싶어요. 한국에 있을 때는 한국 말 잘했는데 이제는 연습할 기회가 없어서 한국인들과 한국말 하는 기술을 늘리고 싶은 희망을 갖고 있어요.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도영일(Don Diltz)씨는 한국말을 잘 한다. 한국에 머물렀던 8년의 세월이 그를 그렇게 세워주었다.
그는 68년 UC버클리를 졸업하고 69년 평화봉사단원 자격으로 전북대학교에서 영어회화를 강의했다. 또 학생들과 함께 찾아간 시골에서 그만 농촌을 사랑하게 되어 그의 진로를 바꿨다.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73년 농업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고 74년 자신을 부르는 땅 한국의 농촌으로 돌아왔다. 카톨릭 선교사로 충청북도 괴산군에서 농민교육을 시작했다. 이때 네덜란드에서 약 1억불의 투자금을 받아내기도 했다. 그리고 79년 다시 미국에 돌아와 스탠포드대 MBA를 취득하고 96년부터 부동산 전문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농촌 사랑
69년 당시만 해도 가난했던 한국의 농촌, 그는 왜 한국의 농촌을 사랑하게 되었을까. 농촌은 평화스럽고 푸른 하늘, 뭐라고 할까 동물 키우는 것이 세계에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그는 수원 농촌진흥청에서 USAID 작물개발 사업 분석을 담당했다. 농삿일이요? 아이구 힘들어요. 소 먹이도 먹이고 짚도 깔아보고 했지만 힘들어요. 그는 지금은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전주시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 건립에 도움을 주었다. 미국에 사는 지인들에게 펀드레이징을 받아 건립기금으로 주기도 했다.
콜드웰뱅커 탑 1%
콜드웰뱅커 전 지역과 북가주 지역 탑 1%안에 드는 부동산전문인, 스탠포드 대학에서 부동산학을 강의하는 도영일씨는 지난달부터 한인언론에 조용히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있다(광고를 내고 있다). 그의 고객 중 한인 고객은 10% 미만이지만 더 많은 한인들과 만남을 갖기 위해 이런 길을 생각해냈다.
한국인들은 5천년 역사를 갖고 있어 우리보다 더 많은 것 갖고 있어요. 부모님 모시는 거, 뭐라 할까 어프리시에이트(appreciate)하고 좋아해서... 배울 수 있는 문화 많아요.
그는 8년간 한국에 머물면서 매일 저녁 한글 쓰기 연습책을 놓고 글씨를 배워 웬만한 문장은 쓰고 읽으며 화술은 막힘이 없다. 한자도 800자 정도 익혔는데 지금은 다 잊어먹어서...라고 말하는 그는 이미 한국문화가 몸속에 배여 있다. 그가 사는 멜로 팍, 팔로알토, 로스 알토스 근처에 한국음식점이 생기면 먼저 달려가 그리운 한국음식을 맛보고, 가끔은 풋고추에 된장 찍어 먹거나 상추쌈 싸서 먹는 것 등 토속적인 한국음식 맛을 찾아 나선다.
지금은 체중이 늘어 한복이 맞지 않지만 아들 첫돌 때는 아내와 함께 한복을 입고 한국식대로 기념식을 치르기도 했다. 도영일이란 이름은 평화봉사단원으로 있을 때 한국어를 가르쳐준 선생님이 지어준 것이다. 한국사람들은 따뜻하고 정이 많아요. 아직 한국에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스탠포드대서 부동산학 강의
지금 부동산 시장이 슬로우 다운하지만 그렇게 집값이 내리지 않았어요. 콜드웰뱅커 탑 1%안에 든 비결은 고객만족의 결과입니다. 영어가 안돼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면 한국어로 편하게 저와 이야기해도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바둑을 같이 둘 친구가 필요해요(그는 한국에서 바둑을 배워왔다). 가끔은 모심기를 끝내고 논둑에서 마시던 막걸리맛도 그리워요. 술이 그리운 것이 아니라 술을 함께 나누던 친구들이 그리워요.
한국(경제)은 참 많이 변했어요. 한국인들이 열심이고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이지요.
문의 (650)464-5555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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