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만에 득점..첫 도움도 기록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 ‘파워 엔진’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마침내 시즌 첫 골을 작렬했다.

박지성은 1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2007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아스톤 빌라와 홈 경기에서 전반 11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논스톱 바운드 슛으로 네트를 갈라 선제골을 뽑았다.

지난 해 4월10일 아스날전에서 골을 떠트린 박지성은 9개월여 만에 이번 시즌 첫 골을 뿜어냈다.

잉글랜드 진출 이후 칼링컵을 포함해 통산 세 번째 골이다. 정규리그 득점은 지난 해 2월 풀햄전 첫 골이 자책골로 수정돼 아스날전에 이어 2호골이다.

박지성은 또 전반 13분 마이클 캐릭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해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맨유는 박지성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아스톤 빌라를 3-1로 꺾고 18승3무2패(승점57)로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부상 복귀 이후 최고의 활약이었다.

그동안 지적받았던 골 결정력 우려도 말끔히 씻어냈다.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초반부터 활발한 몸놀림을 보였다. 전반 3분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지만 수비수에 막혔고 9분 헨리크 라르손의 가슴 트래핑에 흘러나온 볼을 슛으로 연결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파상 공세를 편 맨유는 박지성의 발끝에서 물꼬를 텄다.

박지성은 전반 11분 오른쪽 윙백 게리 네빌이 미드필드로 밀고 올라와 크로스를 올리자 페널티지역에서 볼을 잡아 왼발 슛을 날렸다.

볼은 밀집 수비를 편 아스톤 빌라 수비수 리암 리지웰의 몸에 맞고 굴절돼 게리 케이힐이 걷어냈지만 박지성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박지성은 케이힐이 걷어낸 볼이 빗맞아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흐르자 수비수를 앞에 두고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다시 때렸다.

정확히 발에 걸린 볼은 그라운드에 맞고 바운드되면서 더 빨라져 대각선으로 네트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골키퍼 토마스 쇠렌센이 다이빙했지만 막을 수 없는 슛이었다.

손가락 하나를 치켜들고 특유의 골 세리머니를 펼친 박지성은 2분 뒤 맨유의 추가골을 이끌어냈다.

박지성은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섀도 모션으로 찬스를 잡은 뒤 문전으로 뛰어들던 캐릭에게 칼날같은 패스를 연결했다. 캐릭은 볼을 트래핑한 뒤 오른발 슛으로 네트를 꿰뚫었다.

맨유의 세 번째 골도 박지성의 인터셉트에서 시작됐다.

박지성은 전반 35분 코너킥에서 이어진 볼을 걷어내려던 아스톤 빌라 수비수 게빈 매칸에게 달려들어 볼을 빼앗아냈고 이 볼을 캐릭이 문전으로 크로스하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헤딩으로 골문을 갈랐다.

박지성은 전반 인저리타임에도 골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빗맞아 포스트를 비켜나갔다.

아스톤 빌라는 후반 6분 밀란 바로시의 크로스를 가브리엘 아그본라호르가 만회골로 연결했으나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만점 활약을 펼친 박지성은 후반 20분 공격수 루이 사아와 교체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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