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과 한국에서는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 쏠리고 있다. 미국의 44대 대통령 선거는 2008년 11월에 있고, 한국의 17대 대통령 선거는 금년 12월19일에 있게 된다.
벌써부터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에서는 17명의 대선후보자가 출마의사를 발표하거나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10여 명의 후보자가 대선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 대통령 선거 때보다 많은 후보가 양국에서 출마하는 이유로는 현직 대통령들이 더 출마할 수 없는 이유도 있지만 부시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의 국민 지지도가 바닥을 치는 실패한 정치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65%의 미국 국민들은 부시의 이라크 전쟁 수행을 커다란 실패로 보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70% 정도의 국민이 노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경제, 특히 부동산정책, 교육정책 등이 실패한 것으로 보며 차기 대통령을 잘 뽑아야 된다는 것이 국민 여론이다.
그러면 다가오는 대선에서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가?
1970년 미국 정치학자 제임스 데이비드 바버는 대통령의 자격심사로 성격(Character)을 중요시하여야 된다고 하였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이상적인 대통령의 성격은 긍정적이면서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성격이다. 역사적으로 이상적 성격의 대통령으로서 그는 워싱턴, 프랭클린 루즈벨트, 트루먼, 케네디 등을 거론하였다.
그 반대로 성격이 부정적이면서 활동적인 대통령들은 대개 그들의 성격 때문에 실패한 대통령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닉슨, 린든 존슨, 허버트 후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을 예로 들었다. 실패한 대통령들은 대개 타협을 잘 못하는 경직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이며 자기들의 직무에 좌절감을 느끼며 성격이 밝지 못한 지도자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물론 바버 교수 학설이 모든 경우에 맞는다고 할 수 없지만 민주주의에서 지도자를 뽑는데 그들의 성격과 성실성을 중요시하여야 된다고 본다.
더 세분해 분석을 하여보면 성실한 인품과 좋은 성격 외에도 자기주장만 옳다는 독선주의자나 비타협자는 민주국가에서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본다. 즉 대다수를 융합할 수 있는 설득력 있는 지도자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국민 여론을 백안시하며 자기주장만 내세우면서 타협을 모르는 지도자가 훌륭한 대통령이 된 예는 무척 드물다.
따라서 민주주의 국민들은 대다수 국민을 화합과 상생으로 이끌 수 있는 온건한 중도주의자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 자기의 주장과 이념에 따라 극우나 극좌로 치닫는 지도자들은 국민을 양극화하게 되며 국민들도 다른 의견을 갖는 사람들을 적대시해 서로 비난만 하는 사회가 형성되게 된다. 현재 미국과 한국의 형태가 이런 양극화 상태에 있으며 부시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 둘 다 훌륭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기는 다 틀린 것 같다.
민주주의는 다수가 지배하는 정치이므로 대다수 국민의 여론에 지도자는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두 대통령 다 남의 말 듣기를 싫어하며 주변에 정직한 조언을 할 사람이 없다. 소위 한국서 코드 맞추는 자들만 대통령 주위에서 보좌하고 있으며 미국 백악관 보좌관들도 같은 실정이다.
미국 대통령 중에서 위대한 대통령으로 워싱턴, 링컨, 프랭클린 루즈벨트를 꼽고 있는데 세 대통령 다 반대의견을 존중하였으며 반대의견의 지도자들과 반대당 지도자들을 링컨과 루즈벨트는 각료로 임명하였었다. 또한 세 대통령 다 설득력이 강하였으며 노 대통령이나 부시 대통령 같이 언론을 적대시하지 않았다. 잘못된 정책은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았고 ‘모든 것은 나의 책임이다’(Buck stops here) 라는 좌우명을 썼던 트루먼 대통령처럼 그들은 책임감과 지도력도 출중하였다.
민주주의에서 제도적 확립도 중요하지만 아직도 지도자의 자질과 성품, 인격, 지도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부시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볼 때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이항렬> 쉐퍼드대 국제정치학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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