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킹 카운티 검찰, 일가족 4명 살해범에 사형 구형
48명 죽인 리지웨이에는 종신형 구형 ‘이율배반’
이라크에 파병됐던 워싱턴주 방위군 병사의 가족 4명을 칼로 찔러 죽인 뒤 집을 불태워 흔적을 없애려 한 범인에게 사형이 구형될 전망이다.
킹 카운티 검찰의 스캇 오툴 검사는 놈 말렝 검사장이 살인방화혐의로 기소된 코너 마이클 샤이어맨에게 사형을 구형하기로 결정했음을 법원에 통보했다.
오툴 검사는 말렝 검사장이 사형 구형을 고려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 말렝이 현재 출타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말랭 검사장은 지난 2003년 형량 협상을 통해 48명의 여성을 죽였다고 자백한 희대의 살인범 게리 리지웨이에게 사형 대신 종신형을 구형한 바 있어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당시 말렝은 희생자들의 유해를 좀더 발굴하도록 도와주는 대가로 리지웨이에게 사형을 면하도록 했다.
샤아어맨의 변호사 짐 콘로이는 샤이어맨에게 사형이 구형되면 워싱턴주 사형제도 자체의 합헌성을 문제삼을 것이라고 담당 그레고리 캐노바 판사에게 밝혔다.
콘로이는 이 나라에서 가장 흉악한 연쇄 살인마였던 리지웨이도 살려줬는데 다른 사람들을 사형에 처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1천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샤이어맨은 지난해 7월 17일 레오니드 밀킨의 집에 침입, 부인 올가 밀킨(28)과 저스틴(5)과 앤드류(3) 등 두 아들, 올가의 동생 류밥 보트비나(24) 등을 칼로 찔러 살해한 뒤 집에 불을 질러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를 받고있다.
살해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샤이어맨은 술을 먹고 정신을 잃은 뒤 피해자의 집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깨어났다고 주장했었다.
워싱턴주 대법원은 지난해 주 사형제도에 대해 5-4로 존속결정을 내렸으나 당시 법조계에서는 리지웨이를 사형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앞으로 검찰이 다른 사건에서 어떻게 사형을 구형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형평성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10여명의 여성을 연쇄 살인했던 스포켄의 살인마 로버트 예이츠의 변호사들은 스포켄, 스캐짓, 왈라왈라 카운티에서는 13명의 여성을 죽인 혐의로 종신형을 받았는데 피어스 카운티에서는 2명만 죽였는데도 사형선고를 받은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있다.
법조인 협회는 워싱턴주에서 지난 25년간 79건의 사형구형이 있었으나 실제로 집행된 것은 4건에 불과했고 사형을 구형하기 위해 쓰는 비용만도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면서 굳이 사형제도를 존속시켜야 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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