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생명체에 이익을 주는 존재가 되는…
1960년대 전국대학생불교연합회 창설 산파역
학습모임 등 이끌며 미주 불교마을서도 두각
자나깨나 부처님공부 바른 깨달음 위한 노력
인간의 존재는 짜맞추듯 어디에나 필요하지만, 그래도 더 빛나는 가치는 다른 생명체에게 이익을 주는 존재가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이윤우 법사. 그는 어릴 때부터 불교를 알아, 독실하고도 엄격한 수행으로 흔들리지 않은 삶을 살아온 캘리포니아의 커다란 레드우드 같은 사람이다. 나무는 결코 자신을 위해 그늘을 만들지 않듯, 절에는 나가고 싶은데 먼 거리와 사는 형편 때문에, 신행생활이 어려운 불자들을 위해 이민 생활 30여년동안 집을 개방, 가정법회를 열어 교양불교를
지도하고, 인연있는 많은 유학생들을 자리잡도록 다리역할을 해주고 서울에서 방문하는 스님들의 뒷바라지를 멈추지 않고 꾸준히 실천해왔다.
항상 주인의식을 가지고 살려 노력했습니다. 수처작주(주인으로 사는 삶) 라는 말이 있죠. 욕망에 이끌리거나 욕심을 부리는 짓은 올바른 수처작주의 의미가 아닙니다.
1962년 서울에서 최초의 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가 조직된 뒤 제3대 회장을 맡은 그는 당시 유관부처와 군당국 등에 진정과 압박을 병행해 군성(법사)제도를 만들도록 하는 데 앞장섰고, 전국 수십개 대학을 샅샅이 훑고다니며 불교학생회를 조직하도록 독려하고 지도하는 한편 지역유지들로 하여금 대불련을 도와주도록 하는 유기적 시스템을 구축했다.
60년대 격동의 세월 속에 대불련의 기틀을 짜맞추고 대학 졸업 후, 문수행 보살과 결혼한 그는 1971년 유학을 와 뉴욕과 노스캐롤라이나를 거쳐 카멜 삼보사 창건을 계기로 샌프란 시스코에 둥지를 틀고 초대 신도회장으로 10년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비즈니스를 잘 몰랐지만, 그는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에 세탁소를 시작하여 문수행 보살이 직장을 접고 사업에 뛰어든지 몇년만에 커다란 세탁소를 세 군데로 늘리는 등 돈도 꽤 벌었다.
일은 제가 벌렸지만, 명석하고 깊은 불심을 가진 아내가 뛰어들어 사업이 잘 되었죠. 일요일 하루 쉬는 그 와중에도 인연있는 유학생들의 정거장 노릇을 마다하지 않았고, 베이지역을 방문하는 많은 스님의 뒷바라지에도 힘닿는 대로 노력을 했습니다.
특히 그는 백금자(전 아시안안트뮤지엄 한국관장) 씨와 협력하여 한국에서 유명한 단청 문화재, 범어 글씨, 사천왕상 전문가 세분 스님을 초청해 3개월동안 작품을 완성토록 했다. 당시 세 스님을 자신의 집에 모시는 등 정성을 쏟았던 그는 우리 불교 문화재가 (아시안아트뮤지엄에) 걸리게 한 숨은 노력에 기여했다는 흐뭇함이 남는다고 회고했다.
돌아보면 더불어 사는 삶을 먼 훗날로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실천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했지만 그리 넉넉하지 못했던 시간, 풍족하지 않은 재물, 손님들이 오셨을 때 더 잘 해드리지 못했던 것이 아쉬워요. 하지만 그것도 아내의 헌신적인 보살행이 아니었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죠.
저는 인간적인 실수를 좀 하는 편인데 제게 견제와 긴장을 주는 아내 문수행은 아주 이상적인 도반이죠.
그 많은 손님이 들고나는 가운데서도 두 아들은 명문대를 거쳐 훌륭하게 성장했다. 이 거사가 60세 되던 생일날 아침 갑자기 거라지문이 열리면서 아들 내외가 고급차를 선물했을 때의 흐뭇함을 그는 지금껏 간직하고 있다.
새벽 일찍 일어나서 금강경 독송으로 하루를 엽니다. 진짜 공부는 내 스스로가 선생이 되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됩니다. 운전 중에도 비즈니스 중에도 내게서 법문을 하고 스스로 끄덕끄덕하며 명상을 합니다. 항상 공부를 추구하는 것은, 불교사상이 모든 지성인들에 필수 교양과목이 되도록 헌신을 하고 싶어서 입니다. 불교칼럼을 오랫동안 쓰고 있는 것도 하나의 노력이죠.
여러분 불교사상을 접해 보십시오! 불교만큼 보편 타당한 진리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세상사람들이 보편 타당한 진리와, 진실에 가까워지면 현세가 바로 천국, 극락이 됩니다. 불교는 은근권청입니다. 은근권청이라, 막무가내 전도를 하지 않습니다. 아량과 자비와, 사랑으로 벽을 허물고 은근하게 청하는 자세입니다. 불교를 믿지 않더라도 교양으로 불교를 공부하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아뇩다라삼막삼보리, 즉 정각(바른 깨달음)에 이르게 되면 여러분은 제대로 바른 삶을 살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여러분 자신입니다. 타력이 아닌 자력의 삶, 바로 여러분이 주인되는 삶을 살게 됩니다.
대웅전이 불 타 훼손된 카멜 삼보사(주지 연관 스님) 재건에 마지막 힘을 쏟으렵니다. 그런 다음 부처님처럼 꼭 수행을 하고 싶군요.
사람으로 태어나, 불법을 만나고 자유로운 주인된 삶을 영위하며 정각에 이르려는 이윤우 거사는 미주불교계의 살아있는 히스토리이다. <배경순 객원기자> fattma@hanmail.net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