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주년 삼일절을 맞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먼저 죽는 길을 택하자고 서명하신 33인을 생각합니다. 우리의 조국이 36년 동안의 일제의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지도자들이 살아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성경이 가르치시는 대로 죽는 길을 선택한 33인과 무명의 애국지사들은 조국이 다시 회복됨으로 살아나셨습니다.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마 10:38).
이라크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이 3,100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얼마나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지 모릅니다. 펜실베니아주의 워싱턴 마을은 가축농장과 초원으로 덮인 시골마을입니다. 이 곳에서 자란 라이언이 이라크에 파병되었다가 전사했습니다.
그는 파병 전날 마을 국기 게양대 앞에서 애인에게 고백했습니다. “해병대에 자원한 것은 저 국기 때문이야” 그가 성조기에 쌓여 돌아왔을 때 300대의 차량이 조문 행렬을 이뤘습니다. 라이언은 삼일절 독립선언 33인 중의 한 사람 같습니다.
이라크에서 전사한 3,100여명에 대한 신상 조사는 눈여겨 볼만한 자료를 제공해 줍니다. 전사자 중 거의 절반은 미국 시골 출신입니다. 나아가 5명중의 한명은 인구가 5,000명도 안 되는 작은 시골 출신입니다. 충격적인 것은 전사자들 중에서 미국 사람 평균 수입에 못 미치는 저소득층 출신이 72.6%나 된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졸업자는 49.1%입니다. 인구 2만 5,000명의 맥키스포트라는 작은 마을에서 살던 에드워드 카르멘은 큰 도시로 나가 대학 진학의 꿈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모빌 홈에서 살던 이 청년은 그 꿈을 이루지 못할 것을 알자 탈출구로 군대에 자원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사했습니다. 그는 아내와 두 자녀를 남겼습니다.
국가에서는 장례비로 4,000달러를 지급했지만 실제 장례비용은 1만 4,000달러에 달했습니다. 장의사는 차마 1만 달러를 더 내라고 못하고 면제해 주었습니다. 이웃들이 부의금을 모아서 모빌 홈 앞에 놓았습니다. 400달러였습니다. 전사자들은 애국자고 세계 평화를 위하여 싸웠습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말합니다. “돈이 좀 있었으면 이라크에 가지 않았을 텐데“ 좀 더 나은 미래의 삶을 위하여 몸부림을 치던 청년들이 전사자 3,100여 명 중에 절반이 된다는 사실 앞에 숙연하여 집니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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