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3년 웨이코에서 연방정부 요원들과 무장대치하다 화재로 80여명의 목숨을 앗아가 미국사회에 큰 충격을 준 사교집단 다윗파를 기리기 위한 박물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AP 통신은 14일 다윗파 신도들로 재구성된 종교집단 ‘정의의 그리스도(The Lord Our Righteousness)’를 이끌고 있는 찰스 페이스(57)가 다윗파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이 기념관은 박물관, 예배당, 원형 극장, 건강 센터 등을 포함하며, 수년간 수백만 달러가 소요되게 된다.
기념관 건립 계획에 대해 다윗파 신도들 사이에서는 서로 상반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쪽에서는 박물관 건립을 그동안 각인되어 온 부정적인 이미지를 깨끗이 청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페이스가 당시 사건을 제대로 묘사하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보단 단순히 외부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페이스는 이에 대해 “진실 추구 및 육체적, 정신적 치유를 원하는 이들과 여기 저기 흩어져 서로 떨어져 사는 가족들이 함께 교회를 다니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영적인 커뮤니티 구성을 위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며 “당시 사망한 무고한 다윗파 신도들을 기리기 위해 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벽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는 1980년대 중반 다윗파를 떠났다가 1994년 돌아와 ‘정의의 그리스도’를 이끌고 있다. 현재 10여명의 신도들이 매주 모여 예배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윗파 웨이코사건은 1993년 2월 28일 연방 알코올, 담배, 총기국(ATF)이 다윗파 교주 데이비드 코레시를 불법무기 저장 혐의로 체포하려 하자 코레시를 비롯한 다윗파 신도들이 총격전을 벌이며 51일간 무장대치하던 중 4월 19일 화재가 발생, 코레시와 어린이 20여명 등 80여명이 사망한 사건으로, 전세계를 충격과 분노로 경악케 했다.
<최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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