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사건으로 기록된 버지니아 공대 참사의 범인이 영주권을 소지한 한국교포학생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미국 내 모든 한국교포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달라스, 오스틴 등 텍사스에서도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말을 되뇌이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으로 한국계 학생들과 교민사회에 부정적인 여파가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조바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영복 달라스 한인상공회장은 “이 사건으로 미국 대학에 입학하는 한국 학생들이 어떠한 불이익을 당하게 되지 않을까 두렵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일부에서는 미국에서 열심히 일해 기반을 닦아 온 한국이민사회의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와 함께 혹시 이 사건에 대한 분노가 한국인에 대한 보복으로 이어지면 어쩌나하는 걱정으로 이번 사건이 몰고 올 파장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갈랜드에 본사를 두고 미국 내 여러 도시에 지점망을 갖춘 중앙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국인이 가해자라는 소식을 듣고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며 “버지니아에 있는 우리 지점의 한 직원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며 울먹이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살인자는 한국인”이라는 외신 제목에 불만을 터뜨리는 한인들도 많았다. 영주권 소지자라면 미국에서 사는 시민으로 봐야 할텐데 한국 국적 소지자라는 것을 너무 부각시켜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UT 오스틴 저널리즘 박사 과정에 있는 한 유학생은 “국적이 한국사람이라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여기서 자랐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국적 확대 보도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이번사건은 컬럼바인 고교 총격사건과 같이 미국 내 총기문제로 봐야 하며 정치적으로 확대되거나 이민문제와 연계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광원.최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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