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가톨릭계, 백인사제는 급격히 감소
미국의 백인 가톨릭 사제들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그 자리를 대신 메워주고 있으며 특히 베트남계의 진출이 눈에 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조지타운대학 `성직 응용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가톨릭 신자는 모두 7천700만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중 약 1%만이 아시아계이지만 가톨릭 신학교 재학생은 무려 12%가 아시아 출신 이민자라는 것. 특히 베트남계가 가장 큰 커뮤니티를 형성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인근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교구 내 181명의 사제 가운데 28%가 아시아계이며 베트남 출신이 이들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아시아계 중에서도 베트남계의 성직 진출이 유난히 두드러진다.
미국 내 가톨릭 성직자들은 과거 사제가 아니면 광부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아일랜드계가 상당수를 차지했으나 물질을 추구하는 서구사회의 문화의 지배가 계속되고 성추행 사건들이 잇따르면서 사제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어 왔다.
그러나 공산주의 체제 아래 종교 자유를 억압당해온 베트남계가 종교의 자유를 얻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으며 더구나 베트남계는 전통적으로 성직자를 지체 높은 신분으로 여겨왔고 성직 진출이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가난한 나라였던 것도 사제 진출 러시를 부채질한 것으로 여겨진다. 오렌지카운티 교구의 라이언 라일렌그렌 대변인은 베트남계들이 사제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있다며 이제 그들은 `새로운 아일랜드 사람들’로 불린다고 말했다.
워싱턴 D.C. 소재 미국가톨릭대학의 딘 호그 교수는 우리는 역사적으로 가장 풍요한 시대에 살고 있으며 요즈음의 20~30대 젊은이들은 선택의 여지가 많아져 성직을 외면함에 따라 20년 전 936명당 1명꼴이던 성직자는 이제 1천450명당 1명꼴로 줄었다면서 1950년대만해도 80%가 아일랜드 태생이었지만 이후 멕시코, 필리핀 등 이민자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고 최근에는 베트남계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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