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병중단도 요구…일부선 ‘수업 땡땡이’ 비판
시애틀 지역 고교생 및 대학생 3백여명이 이라크 전쟁의 멍에를 젊은 세대에 씌우지 말라며 반전시위를 벌였다.
이들 학생은 18일 오후 수업을 거부한 채 다운타운의 웨스트레이크 플라자에 모여 ‘젊은 세대를 위해 세계를 불안하게 만들지말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저녁에는 시애틀교육구로 몰려가 "군당국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내 모병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쟁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청년들’이라는 단체가 주관한 이날 시위에서 학생들은 반전구호가 담긴 T셔츠를 입고 드럼을 두드리며 이라크 전쟁 및 모병 중지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잉그래엄 고교 2년생인 매리 앤더슨은 "전쟁의 결과를 떠맡을 사람들은 우리"라면서 "기성 세대들은 전쟁이 우리에게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애틀 노바대안고교의 2년생 샤네이 살라스는 "모병 요원들이 극단적인 전술을 사용하고있다"면서 "교육청은 이들 요원의 접근을 막거나 교내 신병모집에 반대하는 단체와 학생들이 좀더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잉그래엄 고교 1년생인 제임스 다이어(14)는 "우리는 투표권이 없기 때문에 수업을 거부하고 시위를 벌여 정치적 의견을 표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애틀 경찰국은 이번 시위가 평화적으로 이루어져 체포된 학생이 한명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주는 워싱턴주 학력평가(WASL) 시험주간이고 봄방학이 끝 난지도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시위를 핑계로 수업을 하루 빼먹으려고 획책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참가자수가 예상보다 적었다. 일부 학생들은 시위에 참가하는 대신 다운타운의 쇼핑센터를 쏘다니거나 귀가한 경우도 있었다.
시애틀 교육구는"수업을 빼먹은 학생들에 대한 징계여부는 과거 시위 때와 마찬가지로 전적으로 개별학교에 맡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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